온라인 식품구매 늘면서 쿠팡·알리 등 이커머스 영향력 커져
식품업체가 직접 판매...유통 마진·고객 데이터 확보 효과
자사몰 새단장하고 파격할인 이벤트...연초 자사몰 경쟁 활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식품업계에 자사몰 육성 바람이 불고 있다. 자사몰을 새단장하고 파격 할인을 내세우는 등 고객 모객에 적극이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파장을 겪은 데 이어 쿠팡, 알리 등 플랫폼의 납품 마진율 압박이 거세지자 직접 판매 채널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공식 온라인몰 '칠성몰'을 개편했다.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인 'Chil for you'를 비롯해 선물하기, 신상품 체험, 브랜드관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칠성몰에서는 고객 참여 이벤트와 신규 가입 쿠폰 등을 통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워홈몰 홈페이지. [사진= 아워홈] |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비중 확대를 추진하는 단체급식업체 아워홈도 자사몰 '아워홈몰' 육성 중이다. 지난해 매출 다각화 일환으로 아워홈몰 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자사몰 카테고리 개편 및 기획전 확대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아워홈몰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78% 늘었다. 이는 2016년 아워홈몰 전면 개편 이후 역대 최다 가입자 유치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고객 평균 재구매율 66%를 기록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헀다. 현재 아워홈몰에서는 별미 김치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더본코리아도 이달 자사 온라인몰 '더본몰'을 리뉴얼 오픈 했다. 기존 별도로 운영하던 간편식몰 '빽쿡'과 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을 하나로 통합하고 제품 판매 기능을 강화한 '더본몰'로 통합한 것이다. 이번 통합으로 더본몰은 만능 소스류와 간편식,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까지 1500여 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종합 식품 플랫폼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더본몰 홈페이지. [사진= 더본코리아] |
식품업계의 자사몰 육성은 유통 마진이 낮은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이른바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영향력이 커진 쿠팡, 알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의 납품 마진율 압박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제조사 입장에서 자사몰을 강화하면 이커머스 플랫폼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 개발 및 기획에 활용되는 고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자사몰을 신제품의 테스트배드 또는 히트상품 제한 판매처로 활용하면서 고객 집객을 강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관련해 농심은 먹태깡 열풍이 불던 2023년 자사몰에서 먹태깡을 한정판매하면서 신규 고객 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먹태깡 출시 직후 농심몰 일평균 방문자 수는 출시 직전 대비 200% 늘었고 2023년 12월 대비 지난해 11월 말 농심몰 가입자 수는 102.9% 신장했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식품업계의 자사몰 강화 바람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몰 운영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충성 고객을 유치하는 성과 등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한정판 굿즈,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