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Don't Tell My Papa'와 'Snowman'에서 또다른 변신
우울하고 불안한 MZ세대들의 정서적 해방구 역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적과 선우정아 등이 인정한 싱어송라이터 카코포니(cacophony, 본명 김민경)가 신곡 싱글 'Don't Tell My Papa'와 'Snowman'를 한꺼번에 내고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다. 데뷔 이후 실험적 음악으로 우울하고 불안한 MZ세대에게 정서적 해방구 역할을 했던 그가 새로운 음악 세계를 펼쳐보였다. 전작 앨범들에서 어둠, 상처, 아픔을 처절하게 노래하던 카코포니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면서 대화를 나누듯 편안한 창법으로 변신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카코포니. [사진 = 비크 제공] 2025.01.20 oks34@newspim.com |
2018년 데뷔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장씩 3장의 정규앨범과 EP앨범, 프로젝트 엘범 등을 내온 카코포니는 처음으로 디지털 싱글 2장을 발표했다. '불협화음'을 뜻하는 이름처럼 세상과의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음악 자체도 정형을 벗어난 부분이 많았지만 이번 노래들은 빌리 아일리시 스타일의 인디 포크(Indie Folk) 또는 프리 포크(Free Folk)를 선보였다
일상적인 감정을 가볍고 쉽게 접근하고 있지만 자신만의 독창적 실험정신은 잊지 않았다. '끝내지 못한 말 지금 해도 될까', '아빠 난 선을 넘고 말거야',', '다섯살 때의 끔찍한 기억', '내 마음속에 피어나는 곰팡이' 같은 가사가 뭔가 터지고 말 것 같은 은폐된 감정을 전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새싱글 앨범을 낸 카코포니. [사진 = 비크 제공] 2025.01.20 oks34@newspim.com |
카코포니는 인디 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수다. 2019년과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팝 음반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2021 스포티파이 힙스터 인디 커버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작사,작곡은 물론, 음악프로듀서, 뮤지컬 연출가, 영상 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한다. 여러 차례의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안무와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폴댄스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공연도 충격적이었다. 이때문에 선배 뮤지션들이 주목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카코포니의 이력도 특이하다. 고교시절 전교 1등에 명문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교관 시험공부를 하던 94년생 재원이다. 카코포니의 소속사 비크는 "홀로 계신 아버지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찾아 뵐 만큼 다정한 딸이기도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아버지는 아직 딸이 '카코포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신곡 제목이 'Don't Tell My Papa'인 것과도 묘하게 연결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녀가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남모르게 고민해오던 세상과 자신과의 괴리 때문이었다. 그런데 2018년 암투병을 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과 공허함이 모든 세상적 성과와 계획을 포기하고, 예술을 하게 된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다. 대학시절 스쿨밴드에서 활동했고 전문가에게 미디작업을 배운 것 말고는, 정식으로 전문적으로 음악을 공부한적은 없다. 그저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생에 대한 에너지와 의지를 무대 위에서 거짓없이 표현할 뿐이다.
지난 2023년 3집 앨범 'DIPUC(디퓩)'은 여성의 육체가 더 이상 부드럽고 연약한 것만은 아님을 강조하며, 앨범 속지에 자신의 전라 누드 뒷모습 이미지를 노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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