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비중 큰 HD현대중공업은 영업익 4배 증가
MRO 등 미국발 신규 수주 긍정적
해외 현지 거점 확보 필요성도 확인…옵션 검토 중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이 2019년 통합법인 출범 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선별 수주 전략이 빛을 발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
◆LNG선 등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주효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조5386억원, 영업이익 1조43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9.9%, 408% 늘었다고 6일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8%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1617억원과 7271억원이었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이 2019년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를 자회사로 둔 조선 중간 지주사로 출범한 후 최대 실적이다.
2022년에 시작한 수주들이 지난해부터 인도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건조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2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398.8% 늘어난 1조5075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중 LNG운반선 비중이 큰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7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7조31억원과 4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7236억원과 885억원을 달성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엔진기계 부문은 선박용 엔진 판매 증가 등을 통해 각각 3조3036억원과 372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 6585억원을 기록했지만,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년 치 수주 잔량 확보…MRO 사업도 적극 추진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HD현대중공업은 36척,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는 각각 43척, 97척을 수주해 3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며 "올해도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작년보다 높은 146억 달러로 제시했다.
올해는 미국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해외 현지 거점 확보에 대한 니즈도 확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특수선 사업 부문은 급진적인 생산능력 확장은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트렌트 역시 현지 건조 요구가 많아 도면과 자재를 조달하고 생산 기술을 이전하며 현지 조선소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방향성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지 거점 투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와 옵션을 검토 중인 단계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 MRO 사업 첫 입찰은 2월 중 진행되며 올해는 2~3건 정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4~5도크 슬롯도 이미 배정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