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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왕'은 어떤 존재?..."국가와 국민 통합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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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권한 없지만 총리 임명·헌법 공포 등 군주 업무 수행
안정적 왕위 계승 놓고 '여성 일왕' 논의 계속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나루히토 일왕이 23일 65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면서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왕은 일본 내에서는 '천황(天皇, 덴노)'으로 부른다. 영어로는 'Emperor(황제)'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세계의 군주 중에서 일왕만이 유일하게 'Emperor'라는 호칭을 쓴다. 다른 국가들은 모두 'King'으로 칭한다.

◆ "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국민 통합의 상징"

나루히토 일왕은 제126대 왕이다. 2019년 4월 30일 아버지 아키히토가 생전 퇴위함에 따라 같은 해 5월 1일 새 일왕으로 정식 즉위했다.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고령인 59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왕비는 마사코(雅子). 슬하에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가 있다.

일왕은 일본의 군주로 일본 왕실의 대표이다.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한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며, 외교 관계에서 국가원수 지위에 있다. 일본국 헌법 제1조에는 "천황(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헌법 제7조에는 "내각의 조언과 승인에 의해 법률이나 조약의 공포, 국회가 지명한 내각 총리대신 임명, 국회 소집 등 국사 행위로 제한된 권한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왕과 그 가족들은 '황거(皇居, 고쿄)'라는 곳에 거주한다. 황거는 도쿄 중심부의 도쿄역과 일본 국회의사당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도쿠가와(德川) 막부가 사용했던 에도(江戶)성이었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일왕이 살게 됐다.

녹지가 잘 가꾸어져 있어 도쿄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쪽 정원(히가시 교엔)은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지만, 그 밖의 장소는 궁내청 사무소에 미리 신청해야 입장할 수 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23일 도쿄 왕궁에서 열린 생일 축하 행사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65세 생일을 맞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리 임명, 헌법 공포 등 형식적 군주 업무 수행

일왕은 정치적 권한은 전혀 없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일왕이 하는 대표적인 일은 내각 총리대신 임명, 최고재판소장 임명, 헌법 및 법률 등의 공포, 중의원 해산, 총선거 실시 공표 등이다.

물론 권한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또는 내각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으로 임명식을 치르거나 서명만을 하는 것이다. 또 외국의 왕족이나 정상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실질적인 권한은 없지만 하는 일은 꽤 많은 셈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한 번씩 도쿄 아카사카 교엔(왕실 소유의 정원)에서 왕실 주최로 가든파티를 열기도 한다.

일왕은 궁내청이라는 정부 부서에서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담당한다. 일왕 부부에게는 연간 1억2000만엔(약 12억원)이 지급되고, 그 외 왕족들에게도 6000만엔~1억엔 정도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는 별도로 왕족의 품위 유지를 위한 비용으로 연간 3000만엔 정도가 지급된다. 이 밖에도 필요한 지출이 있을 경우 국회의 승인을 거쳐 지원한다.

상당히 근래까지 일본인들에게 일왕은 신격화돼 왔다. '사람의 모습을 한 신'으로 인식됐다.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도 '천황(일왕)의 세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천황의 세상은 천대에서 팔천대까지 이어지리라. 돌이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일왕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일본이 패전한 후 1948년에 맥아더 장군의 압력으로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국민들 앞에서 "나는 인간이다"라고 이른바 '인간 선언'까지 하기도 했다.

23일 나루히토 일왕의 65세 생일을 맞아 시민들이 도쿄 왕궁 앞에 모여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이코 공주, 일왕에 오를까

일본에서는 안정적인 왕위 계승 문제를 놓고 '여성 일왕' 승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현행 일본 왕실 전범(典範)에 따르면 남성만이 왕위 계승권을 갖는다. 나루히토 일왕은 슬하에 아들 없이 아이코 공주만 있다. 따라서 공식적인 일왕 계승 1순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이며, 2순위는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인 히사히토 왕자다.

그러나 아이코 공주의 국민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성 일왕에 찬성하는 여론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선 여성 일왕에 대한 찬성 의견이 90%에 달했으며, 특히 "아이코 공주가 일왕이 되는 것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82%를 차지했다.

지난 17일에는 중의원과 참의원 의장과 자민당을 비롯한 각 정당 대표들이 모여 여성 왕족 문제를 논의했다.

자민당은 결혼 후 여성 왕족의 신분 유지 등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헌법 상 평등을 근거로 찬성했다. 공산당은 여성 일왕은 물론 '여계 일왕'을 정식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친 나루히토 일왕의 65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한 아이코 공주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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