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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디큐브시티 입주자들과 갈등 속 '첫' 대화 가져

기사입력 : 2025년02월27일 14:41

최종수정 : 2025년02월27일 16:35

1월20일 사업설명회...주민들은 '행정소송 준비'
이지스운용 "스타필드유치와 지역 상생 노력중"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서울 구로 신도림역 부근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디큐브시티의 리모델링 사업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디큐브시티 상업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이 현재 백화점 상업시설을 오피스로 용도 변경하는 과정에서 같은 필지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동의를 전혀 구하지 않았고, 양측의 대화 또한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대화 대신 일방적 홍보만 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경민 디큐브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27일 뉴스핌과 만나 "이지스자산운용은 디큐브시티 용도 변경의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입주 주민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 20일 양측은 처음 만나 대화를 가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청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한번 들어보자"는 이유로 이 자리가 만들어졌고 사업설명회 형식이었다. 

이경민 회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사업계획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주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지상 2층부터 6층까지 업무시설로 리모델링하겠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집했다"며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은 (주민 측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지자체에도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와 공청회를 꾸준히 요청했지만 성사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은 디큐브시티 상업시설의 용도 변경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이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디큐브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2025.02.27 stpoemseok@newspim.com

◆ "이지스자산, 용도변경 위해 디큐브시티 상업시설 거버넌스 구조 변경"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디큐브시티 반대 주민과 대화를 추진했다. 지역 주민의 반발이 국정감사로까지 이어지자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겠다"며 디큐브시티 상업시설 용도 변경 신청서를 취하했다. 

하지만 이지스자산운용은 주민들과의 의견 차이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디큐브시티 상업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펨코제17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리츠)는 최근 2500억원 한도 담보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펨코제17호 지분 100%를 보유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담보대출로 마련한 자금으로 디큐브시티의 리모델링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반기 중 리모델링 공사 시작을 목표로 건축 인허가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경민 회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은 사업 내용에 변화를 주기 싫은 것"이라며 "주민들과 대화도 없이 이지스운용은 리모델링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고, 더욱 적극적으로 용도 변경을 하기 위해 디큐브시티 상업시설에 대한 거버넌스 구조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민들의 생각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사업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했다. 미국, 강남 코엑스 등의 사례를 들어 상업시설 전환이 주민 편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그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게 반대 주민 측의 입장이다.

이경민 회장은 "미국 아마존이 뉴욕 맨해튼 로드앤테일러 백화점을 대수선해 오피스로 쓰고 있는 걸 근거로 디큐브시티를 첨단 기업이 선호하는 '라지 플레이트'형 오피스로 조성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비교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례의 경우 애초에 업무 지구에 위치했던 백화점을 업무시설로 전환한 것인데, 신도림은 애초에 주거, 상업 시설이 혼재해 있는 곳"이라며 "지리적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라지 플레이트형 오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 "6500억원 사업비도 의문...주민 계속 무시할 경우 행정소송"

시간이 지나면서 이지스운용이 기존 입장을 바꾸는 것도 주민들의 불만이다. 지난해 9월 이지스운용은 사업비 6500억원을 들여 내부를 재구조화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이지스운용이 리모델링 목적으로 마련한 자금은 2500억원에 불과하다.

반대 주민 측은 최근 금융 비용과 임대차 보증금 등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투입될 비용은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또 이지스운용의 수익 구조가 현재 좋지 않기 때문에 당초 말한 사업 계획을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경민 회장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니 트리아논펀드 등 이지스운용의 투자 실적도 악화됐다"며 "이에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는데, 어떻게 나머지 4000억원 이상을 마련하겠다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경민 회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계속해서 주민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처를 준비중이다. 이경민 회장은 "지역 상생과 지역 공동체의 관점에서 볼 때 주민들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한 용도 변경 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구로구청이 이지스자산운용에 건축 인허가를 내줄 경우 행정소송까지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위해 지속해서 미팅을 제안해왔고 구청에서 공청회를 열 수 없는 사안이지만, 앞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디큐브시티 상업시설에 들어서 있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올해 6월 30일 문을 닫는다. 이지스운용은 해당 시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소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하 2층~지상 1층은 상업 시설로, 지상 2~6층은 업무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현대백화점과의 임대차계약 종료 이후에도 해당 공간을 상업시설 용도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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