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군을 겨냥하는 능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이미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중단된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랫클리프 국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반응하게 만든 군사적 정보 측면에서 이 같은 중단은 결국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그곳의 침략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평화 협상이 진전돼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설전을 벌이고 광물 협정 서명이 불발된 후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젤렌스키 교체 의사를 내비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전쟁 종식이 매우 멀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미국은 더는 참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전면 잠정 중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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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04 mj72284@newspim.com |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 평화 협정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광물 협정에도 서명할 의사를 밝혔다.
3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정보 공유가 중단됐음을 확인했다. 다만 정보 공유의 중단이나 축소 정도는 불분명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정보 공유가 부분적으로만 중단됐지만 세부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중요 정보를 제공해 왔다. 여기에는 러시아군을 겨냥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포함된다.
이날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한발 물러섰다며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정보 관계의 모든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츠 보좌관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광물 거래와 러시아와 잠재적 평화 협성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