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경제·정국 고려"…올 하반기로 사실상 합의
"'지속가능 포용금융' 목표 변함없다…추후 재추진"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설립을 추진 중인 유뱅크 컨소시엄은 애초 이달 25, 26일 신청하려던 예비인가 신청 시점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유뱅크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컨소시엄 내부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중에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를 이룬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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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설립을 추진 중인 유뱅크 컨소시엄은 애초 이달 25, 26일 신청하려던 예비인가 신청 시점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사진=유뱅크 컨소시엄] |
유뱅크의 이 같은 결정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023년 7월 5일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서 과점적 구조인 은행산업을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사실상 금융당국에서 인가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 심사가 진행됐으나, 앞으로는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규 인가를 하겠다고 해석한 것이다.
현재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렌딧 ▲삼쩜삼 ▲트래블월렛 등 인공지능(AI)·ICT 기업과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회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해 왔다.
유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이날 발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과정의 일환으로 유뱅크 컨소시엄의 협업 공동체 구성과 지속가능한 포용금융 실현이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라며 "지금의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보다 좋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만큼, 당국과 충분히 협의해 추후 재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규 인가 주요 후보 중 하나인 더존뱅크 컨소시엄도 이날 제4인뱅 참여를 철회했다. 기존 은행업의 경쟁 등을 고려했을 때 제4인뱅보다 본업에 집중해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으로서 발전하겠다는 이유다.
유력 후보였던 두 컨소시엄이 참여를 철회하면서 지금까지 제4인뱅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4곳만 남았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