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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8년 공들인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IP 확장 전략 본격화

기사입력 : 2025년03월27일 00:00

최종수정 : 2025년03월27일 00:49

원작 '판타지 라이프' 미학 고스란히 담아내
"초보자도 편하게 즐기는 MMORPG"
크로스플레이·가로세로모드로 편의성도 강화
넥슨, IP 다각화로 2027년 매출 7조 목표 달성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넥슨이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MMORPG '마비노기'의 모바일 버전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핵심 지식재산(IP) 확장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간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마비노기 모바일'은 IP 확장 전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넥슨은 MMORPG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을 정식 출시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올해 넥슨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8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약 10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마비노기'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만큼 넥슨 안팎에서는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검증된 게임들의 성과에 힘입은 결과다. 넥슨은 이러한 검증된 IP들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현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역대급 성공을 거두며 IP 확장이 새로운 성장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캠프파이어 장면. [사진=넥슨]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Capital Markets Briefing' 행사에서 "넥슨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비선형적 성장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는 2027년까지 매출 7500억 엔(약 7조원), 영업이익 2500억 엔 달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마비노기 모바일', 새로운 판타지 라이프의 확장

'마비노기'는 넥슨이 지난 2004년 출시한 이후 20년 가까이 서비스되며 출시 같은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넥슨의 대표적인 IP 중 하나다. 넥슨은 당시 3년여에 걸쳐 개발비 72억, 마케팅비 43억 등 총 115억원을 들여 '마비노기'를 출시했으며, 독특하고 뛰어난 게임성과 이용자들에게 주어지는 자유로운 활동성, 다양한 플레이 방식 등이 부각되며 차세대 MMORPG라는 호평을 받았다.

'마비노기 모바일' 미디어 대상 사전 시연회에 참석한 김동건 데브캣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마비노기 모바일'은 매출 비중이 높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넥슨의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프로젝트 MM으로 시작됐다"며 "본래 마비노기는 프로젝트 M이었는데, 23년이 지나 모바일 버전인 마비노기 모바일(프로젝트 MM)을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데브캣은 넥슨에서 처음 만들어진 스튜디오로, 항상 새로운 개발 시도를 하는 조직"이라며 "이번 마비노기 모바일은 조인트 벤처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넥슨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비노기 장르의 새 식구가 들어왔다고 생각해 달라"며 "마비노기가 20년 넘은 방대한 콘텐츠를 가진 게임인 만큼, 그보다 조금 더 문턱을 낮춰 새로운 입구를 만들었다고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의 메인스트림 시나리오 중 하나인 '여신강림'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과, '마비노기 영웅전'의 지역과 인물을 선보여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를 펼칠 예정이다.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채집, 낚시, 캠프파이어, 합주 등 다양한 생활 및 소셜 콘텐츠와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각종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즐길 수 있다.

◆ 20년 IP의 감성 그대로...사전 체험한 '마비노기 모바일'

미디어 대상 사전 시연회를 통해 살펴본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아기자기한 카툰풍 그래픽이 돋보였다. 20여 년 전 PC에서 즐겼던 원작 '마비노기'의 독특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생생한 표현 기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의 표정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원작 이상의 감성을 구현해 기존 마비노기 팬 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들까지 끌어들일 팬덤을 확보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화면. [사진=양태훈 기자]

'마비노기 모바일'은 게임 캐릭터를 생성할 때 원작처럼 나이 설정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나이로 인한 능력치 차이는 없지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적인 요소 중 하나로,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각 NPC마다 일정 대사가 더빙 처리가 되었는데, 성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 게임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다만, 조작 방식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는 PC 플레이가 훨씬 편안함이 느껴졌다. 모바일 버전 자체도 환경에 맞게 단순하고 직관적인 화면 구성을 구현했지만, 이동 및 공격 시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타격 효과음, 렌더링 품질 측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특히, 타격 효과음은 PC에서 플레이할 경우, 타격감이 꽤 좋게 느껴졌지만, 모바일은 진동이 느껴짐에도 타격감이 덜하다는 느낌이다.

조작성 역시 마찬가지다. PC 버전에서는 스페이스 키 하나로 대화 넘기기, 공격, 퀘스트 이동 등이 가능했던 편리함이 모바일에서는 순간 순간 터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진다. PC에서는 왼손으로 'W', 'A', 'S', 'D' 키를, 오른손으로 '스페이스' 키를 누르는 것만으로 퀘스트 진행이 가능한 편한 조작감이 있었는데, 모바일에서는 PC 버전과 비교해 번거로운 느낌이 든다. 또한, 다수의 MMORPG 게임들이 '대쉬' 기능을 제공해 캐릭터가 필드를 빨리 이동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마비노기 모바일'은 캐릭터의 달리기 속도가 다소 느려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화면. [사진=양태훈 기자]

자동 전투 시스템도 몬스터를 선택하고 일정 범위 안에서만 자동 전투가 진행되는 방식을 지원한다. 몬스터를 찾아 필드를 헤매거나 하지는 않고 주변에 적이 있을 때만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최근 이용자들이 특별한 조작 없이 캐릭터가 성장하는 '방치형' 요소를 선호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보다 편리한 자동 사냥 기능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 마비노기 모바일, IP 확장 전략의 성공 척도 될까

원작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성장의 재미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다채로운 육성의 재미를 제공한다.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등 5개의 견습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전직에서 견습 클래스와 관계없이 15개의 전직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전직 이후에도 다른 클래스 무기를 장착해 자유롭게 클래스를 전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이용자와 함께 보스를 처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던전과 오픈 필드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사냥터 콘텐츠로 구성된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및 PC 크로스 플레이와 가로세로 화면 전환 기능도 지원한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화면. [사진=양태훈 기자]

넥슨은 다음 달 중 고난도 던전 콘텐츠 '어비스'와 신규 레이드 및 클래스를, 오는 6월에는 신규 사냥터 '구름 황야' 및 신규 던전과 클래스를 선보인다. 올해 9월에는 신규 사냥터 '센마이 평야', 신규 던전 '페카' 및 '페론'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추가 캐릭터 퀘스트와 이벤트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 여부는 넥슨의 IP 확장 전략과 미래 성장에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8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1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투자금액은 넥슨이 '마비노기 시리즈'에 걸고 있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원작의 감성과 핵심 요소들을 모바일 환경에 잘 최적화시킨 '마비노기 모바일'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IP의 가치를 잘 살린 모바일 게임으로, 오랜 팬들에게는 향수를, 신규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클래스. [사진=넥슨]

다만 PC 버전의 높은 자유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서 얼마나 잘 구현해낼지는 정식 출시 후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판타지 라이프'라는 마비노기의 정체성을 모바일에서도 잘 살려낼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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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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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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