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지적 "사모펀드의 모럴해저드 문제 있다"
사모펀드 기업 인수 문제 "알짜 자산 매각 후 나 몰라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MBK파트너스·삼부토건 긴급 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사모펀드가 우리 주요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인수 후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이자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홈플러스 정상화가 전혀 없었고, 전에 없었던 이자 비용으로 회사의 이익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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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
이 의원은 "홈플러스 경영을 하면서 MBK파트너스가 경영 문제 회복을 위해 한 것이 전혀 없다"라며 "마트 3사를 보면 코로나로 어렵다고 하지만 매출 등에서 변함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홈플러스만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준현 의원도 "MBK파트너스의 기업 인수 내용을 보면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MBK펀드의 80~90%가 해외 자본이며 그 중 상당수가 중국 자본이어서 국부 유출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건실했던 기업으로 대출을 받고, 단기 고수익을 남기고 국부 유출도 우려된다"며 "반년 째 고려아연 관련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는데, MBK파트너스가 여러 업종의 기업을 무분별하게 인수하고 있지만 경영 철학이나 노하우가 안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역시 "사모펀드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있다"라며 "자질이나 역량은 없으면서 기업을 인수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 사실상 기업이 망하는 것인데 홈플러스가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금융당국과 공정위원회는 제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라며 "사모펀드가 전 기업에 대해 손을 대고 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업에 손을 대고 투자금만 회수한 채 나 몰라라 하면 많은 피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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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뒷줄 왼쪽)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국민의힘 소속 김상훈 의원 역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경영 개선을 전혀 안하고 부동산 매각 처리에 올인한 것 같다"라며 "고려아연도 인수 시도를 하고 있는데 MBK파트너스가 인수하면 홈플러스 같이 되지 않겠나. 악질적인 사모펀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환경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홈플러스 근로자에게도 최악의 기업이었다"라며 "신용 등급 하락 여지가 있으면 상승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전혀 없었고, 하락하자마자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며 회사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상황이 다른 기업들에게 재현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현안질의에 참석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고발 조치와 함께 청문회를 열 것을 주문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증인 채택을 했는데 13일에 중국 지사, 홍콩지사를 통해 회의 일정을 잡았고, 17~19일까지 출장하는 꼼수를 부렸다"라며 "이는 국회를 경시하는 태도로 고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 역시 "스스로 토종 사모펀드라고 하면서도 정작 국회에 나올 생각은 없고, 명백하게 많은 피해자가 있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책임진다는 자세도 없다"라며 "위원회 차원에서의 고발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MBK의 약자가 마이클 병주 김으로 실제 경영인도 김 회장 여동생의 남편으로 MBK의 실질적 오너는 김병주 회장이 분명하다"고 꼬집었고, 박상혁 의원은 "고발 뿐 아니라 모든 법적인 조치, 별도의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여야 간사들도 이날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김병주 회장에 대한 고발 및 청문회를 요구했고, 강민국 국민의힘 간사는 "국정조사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