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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우리까지 왜?" 토허제 확대 지정에 뿔난 용산·방배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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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 규제 가능했는데"…토허제 적용에 용산구 주민들 '분통'
"왜 우리가 포함?" 방배동도 반발…장기화시 실수요자 감소 우려"
한달만에 뒤집은 토허제, 신뢰성 훼손…과잉 행정에 피해 지역도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성급하게 푼 결과가 용산으로까지 불똥이 튄 겁니다. 2월 해제로 벌떼 매수가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다시 황급하게 자치구 단위로 규제 지역을 다 묶어 버린 것은 또다른 실각이에요" (용산구 주민 A씨)

서울 용산구 거주자인 A씨는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A씨는 "정책 발표 전에 충분한 고려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인위적으로 수요를 모두 막으려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고 성토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난 19일 서울시가 토허제 확대 지정하자 신규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용산구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사진은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03.20 dosong@newspim.com

서울 용산구 한강삼익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 역시 규제 발표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35년째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B씨는 단지가 너무 낡아 이주를 고려 중이었다. 예상 밖의 규제안 발표에 당일 장바구니를 한 손에 들고 공인중개소를 찾았다고 한다. 

B씨는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며 주택 가치 상승이 점쳐지는 데다 최근 용산 평균 매맷값이 오르자 한때 내놓았던 매물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규제 시행 시점인 오는 24일 전에 아파트를 팔지 고심 중이다.

◆ "핀셋 규제 가능했는데"…토허제 적용에 용산구 주민들 '분통'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시가 토허제 확대 지정하자 신규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용산·서초구 주민들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분통을 감추지 못했다. 자치구 세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 시행은 ′막무가내식′ 행정이라는 것이다. A씨는 "아예 용산구 전체가 규제 대상 지역으로 묶일 줄은 몰랐다"며 연신 혀를 내둘렀다.

서울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내 아파트 약 2200곳(총 110.65㎢)을 오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토허제 적용 지역에서는 전세를 낀 갭투자가 차단되며, 2년 이상 실거주를 조건으로 한 매매만 허용된다.

당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들 자치구는 이미 조정대상 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LTV와 DTI 강화 적용 및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를 받고 있는 곳이다.

이번 규제 강화는 지난 2월 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지난 17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뛰었다. 이에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셋째주부터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가는 중이다.

특히 용산구는 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3구에 맞춰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용산구 주요 단지 월간 단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단지는 2월 총 16건의 거래가 발생하며 전달대비 2.5배 이상 뛰었고, 도원동 삼성래미안 역시 9건의 매매가 체결돼 3배 가량 매매량이 상승했다. 한강 대우도 한 달에 1건 정도 거래되던 거래량이 2월에만 8건 체결됐다.

신고가 역시 속출했다. 동부센트레빌은 전용면적 100.8㎡ 주택이 2월 5일 24억5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된지 한달도 되지 않아 25억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5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으며, 전용면적 102.8㎡ 주택은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이 오른 36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03.20 dosong@newspim.com

그럼에도 용산 일대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거래가 묶여있던 지역에서 넘어온 수요가 매매가격을 올린 것은 맞지만 투기 과열 단지와 실수요자 위주 단지를 구분하지 않고 자치구 전체를 규제하는 것은 '오쏘공'(오세훈 서울시장이 쏘아올린 공) 비판 여론을 의식한 과잉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동산업자 C씨는 "투기가 과열되는 지구를 핀셋 규제하는 방안도 있었을텐데 용산구 전체를 규제하는 것은 일대 시장 혼란을 초래하기 마련"이라며 우려했다.

앞선 B씨 사례처럼 토허제 시행 전 급하게 매물을 처리해야 하는 매도자들로 인해 되레 매매가 단기적으로 과열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용산구 부동산업자 D씨는 "토허제 시행 발표 이후 급 매물이 나오지 않겠냐는 문의가 속출하는 중"이라며 "재건축 단지가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말했다.

◆ "왜 우리가 포함?" 방배동도 반발…실수요자 감소 불가피

용산구와 함께 이번 토허제 확대 시행 구역으로 지정된 서초구 역시 일부 지역에서 난감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초구는 지난 2020년 토허제 지정 당시 규제에서 제외돼 신반포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부동산 플랫폼 다방 조사에 따르면 서초구는 아파트 평(3.3㎡)당 가격이 9285만원을 기록하며 강남구(9145만원)를 앞질렀다. 서초구는 조사된 서울 자치구 중 10년 전(2014년 서초구 평당 가격 3003만원)과 비교해서 가장 가격이 많이 뛰기도(209.2%)했다.

방배동 재건축 지역의 모습 [사진 = 뉴스핌DB]

토허제 해제 이후 신고가 거래도 속출했다. 직방의 분석 결과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서초는 10건 중 3건 이상이 종전 최고가를 경신(34%)하며 토허제 인접 지역 특수를 누렸다.

다만 방배동 주민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던 신반포와 달리 재건축으로 아파트 매매가 많지 않은 방배동도 토허제에 묶인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방배 일대 지역은 지어진지 3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 많아 재건축이 한창인 지역이다. 방배 5·6구역은 오는 하반기 완공이 예정돼 있으며, 방배13·14구역 등은 철거 작업 이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 부동산업자는 "재건축 지역은 투기 관리 지역 내 거래 제한이 있어 애초에 거래 침체 상태"였다며 "갭투자 억제를 목표로 하는 토허제 규제에 묶인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다만 "방배 일대는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이라 단기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송파·용산 뿐 아니라 신반포에서도 교육 환경이 좋은 방배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대의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매수 수요가 줄 것이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토허제 지정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조금은 조급한 시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조정대상지역과 다르게 동 단위로 적용되는데 자치구 단위로 묶으면 피해를 보는 다른 지역들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역시 "사유 재산권을 제한하는 규제를 한 달 만에 뒤집어 버리는 것은 신뢰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자치구 단위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규제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충분한 고려가 동반되지 않은 과잉 행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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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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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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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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