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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인문학] 다시 안중근을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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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3월 26일은 안중근 열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지 115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안 의사는 중국의 하얼빈역에서 왜적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나서, 러시아 말로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다. 중국 다롄에는 그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 뤼순 감옥과 뤼순고등법원 1호 법정이 잘 보존돼 있다. 그 현장에 가면 안 의사가 마지막까지 얼마나 당당한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뤼순감옥 수감 당시의 안중근 의사. 2025.03.26 oks34@newspim.com

1910년 2월 14일 오전 10시, 뤼순고등법원 제1호 법정에서 안중근 최종 사형 판결을 받는 순간을 기록한 영국의 '더 그래픽' 지는 "30세의 청년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파렴치한 독재자로 전락시키고 당당히 법정에 나섰다"고 썼다. 안 의사가 밝힌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명'만 봐도 피가 끓는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대한제국 황제를 폐위시킨 죄 ▲을사늑약과 정미7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죄 ▲무고한 한국인을 학살한 죄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철도, 광산, 산림을 강제로 빼앗은 죄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죄 ▲교육을 방해한 죄 ▲한국인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 ▲교과서를 압수해 불태워 버린 죄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한 죄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은데, 한국이 무사태평한 것처럼 위로 천황을 속인 죄 ▲동양평화를 깨뜨린 죄 ▲일본 천황의 아버지 고메이 황제를 죽인 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안중근 의사의 글씨. 2025.03.26 oks34@newspim.com

당시 기록에 의하면 안 의사의 체포와 수감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자, 국내·외에서는 변호 모금 운동이 일어났다. 수많은 국제 변호사가 안중근의 변론을 맡겠다고 뤼순 감옥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일본 법원은 일본인 관선 변호사가 변론을 맡아 재판을 진행하도록 했다.

안중근은 재판정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을 죽인 범죄자가 아니다. 나는 한국과 일본과의 전쟁에서 대한제국의 의군으로서 하얼빈에서 적을 공격한 후 포로로 붙잡혀 지금 이곳에 선 것이다. 나는 전쟁포로이기 때문에 뤼순 지방재판소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나는 대한 의군의 참모 중장으로서 교전 중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붙잡혔으니 테러리스트나 일반 살인범이 아닌 전쟁포로로 대우하고 만국공법(국제법)에 따라 나를 판결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가 남긴 동포를 향한 유언은 지금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내가 우리나라의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 해외에서 모진 고생을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으니, 우리 2천만 형제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한이 없겠노라."

그리고 안 의사는 가족에게 남긴 유언에서 "내가 죽거든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조국의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 장사 지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라고 썼다. 지금 우리는 안 의사가 남긴 유언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가. 나라는 여전히 어지럽고, 그의 유해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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