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IBK기업은행 882억 부당대출..."연루 직원 명단조차 몰라"

기사입력 : 2025년03월28일 09:50

최종수정 : 2025년03월28일 09:50

직원 28명 연루됐지만 인사조치 6명 그쳐
"당국 결과 통보 없어 명단 확인 어려워"
비위 직원·부서 미조치에 내부 혼란과 불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882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IBK기업은행이 정작 부당대출에 연루된 '직원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를 아직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비위 직원 및 부서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내부 불만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김성태 은행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부당대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던 김성태 은행장은 다음 날인 27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부 혼란 수습에 나섰다.

26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사과문 및 쇄신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기업은행]

영상 메시지에서는 행장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사과를 뜻을 거듭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업은행 노조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진 처우개선 논란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유감의 뜻도 함께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금융사고 후에는 재발방지를 위한 직원들의 경각심 제고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행장이 대국민에 이은 '대직원' 사과에 초점을 맞춘 건 이번 사태로 인한 내부 혼란과 불만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은행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자신고 채널 신설 및 감사자문단 운영, 쇄신위원회 구성 등의 대응책을 공개했지만, 정착 이번 부당대출 사고에 연루된 직원들의 명단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금감원이 아직 조사(검사)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확정된 결과를 전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배제 등을 위해서는 법적 또는 행정적 근거가 필요하기에 검사 결과가 확인된 이후에야 인사조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이번 사태로 인사조치를 당한 사람은 부당대출을 주도한 퇴직직원의 아내와 다수의 동기(지점장 및 센터장) 등 6명에 불과하다. 금감원 검사에서 드러난 연루 직원이 28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명 이상이 여전히 현직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다수 직원들은 일부 직원들, 특히 지점장 이상 간부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이해관계를 위해 저지른 부당대출로 전 국민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영업창구에서 빗발치는 고객 항의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이 부당대출에 연루된 직원들이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이들이 계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 내부 혼란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한 직원은 "지금 회사가 부당대출로 쑥대밭이 됐는데 누가 왜 이런짓을 했고 어떤 사람들이 연루됐는지는 직원들도 모른다"며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한 상황에 내놓는 대응책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이 이번 사고를 은폐 또는 축소하려는 시도를 확인했음에도 해당 부서 역시 별다른 조치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감원은 부당대출 관련 조사를 실시하는 부서가 지난해 11월 별도문건에서 부당대출을 고의적으로 축소했고 지난 1월에는 부서장 지시 등으로 소속 직원 6명이 271개의 파일 및 사내 메신저 기록을 삭제하는 등 검사 방해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관련 부서 인사 및 업무 등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르면 내달중 기업은행에 검사 의견서를 송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25일 검사결과 발표 간담회에서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아직 검사가 진행중인 사안이 있다"고 밝힌만큼 송부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당대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검사가 완전히 끝나 최종 결과가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치 등을 세세하게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태 수습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