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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깨어진 틈에서 오는 단단함

기사입력 : 2025년03월29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29일 06:00

황칠상 변호사(㈜그레이스 CFO·이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예상치 못한 시련과 어려움으로 우리의 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좌절감을 느끼고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깨어짐이 결국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의 속담과도 일맥상통하다. 필자는 본 기고를 통해 우리 삶에 찾아오는 시련과 깨어짐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진=황칠상 변호사(㈜그레이스 CFO·이사)

니체는 "깨진 틈이 있어서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깨어짐은 단순히 모든 것이 새어 나가는 통로가 아니라,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련과 아픔은 단순히 우리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후 더욱 성장하여 돌아와 좋은 기업이었던 애플을 위대한 기업으로 변화시켰듯이, 반 고흐가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의 삶 속 시련 가운데에서도 걸작을 탄생시켰듯이, 깨어짐은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결국, 우리는 과거의 시련과 어려움을 통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시련은 우리를 낮추지만, 그 낮아짐 속에서 우리는 더욱 귀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뭔가가 깨어지면 그것이 쓸모없다고 단정 짓기 쉽지만, 사실 깨어짐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정주영 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이는 우리가 겪는 모든 어려움과 고난이 결국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과정이고 더 나은 가치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실패라고 생각하는 순간들도, 사실은 더 큰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자 더 귀한 가치를 만드는 과정일 수 있다.

겸손함은 깨어진 마음에서 비롯된다. 삶의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설정할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도 공감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모든 상처가 곧 깨어짐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상처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그것이 쓴 뿌리가 될 수도, 성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분노와 복수심을 품는다면 이는 진정한 깨어짐이 아니라 단순한 상처로 남게 될 뿐이다. 반면, 깨어짐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깨어짐을 두려워하고 절망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시련과 어려움이 절망으로 이어져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생을 마감하는 유명인들과 주변인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깨어짐이 마치 다른 사람 때문인 양 타인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에 불타올라 스스로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우리의 모습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필자 역시 깨어짐을 두려워하고 절망하는 우리들 중에 한 명이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깨어짐 자체에 집중하며 살아왔던 삶에서는 결과 자체도 좋지 않았고, 더 나은 발전도 없었다. 때로는 다른 이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찼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주어진 깨어짐을 받아들이고, 깨어짐을 통해 얻게 된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꾸준히 도전할 때, 이전과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삶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깨어짐이 반드시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깨어진 틈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단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때때로 깨어짐을 경험할지라도, 그 틈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삶 속에서 크고 작은 균열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틈을 부끄러워하거나 좌절하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틈이 있기에 빛이 들어올 수 있고, 우리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깨어짐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깨어짐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믿을 때, 우리는 더욱 빛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황칠상 변호사

경력

· 삼일회계법인
· 법무법인 세아
· 대신증권 FICC구조화, 전략지원실
·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PDF운용본부 (Private Debt Fund)
·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부, 상품관리부
· 현재: 주식회사 그레이스 CFO

단체활동내역

·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 재단 K-ICT창업멘토링센터 법률멘토(2023년~현재)
·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2019~2020년)
· 세무변호사회, 신탁변호사회, 금융변호사회 정회원(현재)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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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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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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