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반복되는 티메프…홈플러스·발란 '미정산 공포' 커진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31일 15:24

최종수정 : 2025년03월31일 15:24

발란, 기업회생…전 제품 결제 차단하며 사실상 폐업
홈플러스 정산 지연 이어…'티메프 쇼크' 반복 우려
'e커머스 정산기한' 담은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계류
전통적 유통업은 정산 기한은 여전히 '40일'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명품 플랫폼 발란이 잠정 폐업한 가운데 입점업체에 대금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까지 겹치며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홈플러스 발란까지 덮친 '미정산' 시한폭탄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홈플러스와 발란의 미정산 사태가 연달아 불거진 상황이다.

발란은 입점업체에 대한 정산금 지급을 중단한 데 이어, 모든 제품의 결제를 차단하며 잠정 폐업 상태에 돌입했다. 현재 발란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품 결제 버튼을 누르면 '결제불가', '현재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발란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발란] 2025.03.31 100wins@newspim.com

앞서 이달 24일 발란은 시스템 재점검으로 일부 입점사에게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기존 발란은 입점사별로 매월 7일, 15일, 한 달 주기로 판매 대금을 정산했다. 정산 주기가 돌아온 이달 24일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란은 28일까지 입점사별 확정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발란이 기업회생(법정관리)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으로, 전체 입점사는 1300여개에 이른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상황 파악에 나섰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황 모니터링 중이며 발란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yooksa@newspim.com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역시 올해 1월과 2월 입점업체에 대한 정산급을 미지급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채권 조기변제 허가를 결정하며 미지급 정산 대금을 변제하며 급한 불은 끈 상태다.

◆ 'e커머스 정산 주기' 개정안 차일피일…전통적 소매업은 아직도 '40일'

정부는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 및 입점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금 정산 기간을 기존보다 줄이는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지난해 추진됐지만,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대규모유통업법상 오프라인 및 직매입 거래 정산 기한은 40~60일 이내지만, 티메프나 G마켓 등 e커머스는 관련 의무가 아예 없었다. 이에 공정위는 구매 확정일로부터 20일까지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이 작년 10월 발의했다. 발란 역시 2023년 실적 기준 대규모유통업법 요건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홈플러스를 비롯한 백화점이나 면세점·편의점 등 전통적인 소매업은 '월 마감일로부터 40일'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정산 기일은 20~30일인데 비해 홈플러스는 45~60일로 긴 편이라 대금 미정산 위험이 높다. 이에 공정위는 올 2월 전통적 소매업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정산 기한을 구매가 일어난 직후로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 교수는 "사실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고, 구매가 확인되면 플랫폼이 곧바로 입점업체에 대금을 정산해 줘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대금 정산 주기가 몇 달씩이나 걸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00wi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