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새마을금고, 담보대출 빙자한 불법 브릿지 대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용인=뉴스핌] 노호근 기자 = 용인수지지주택조합 추진위원회 개발사업과 관련해 450억 원대 대규모 담보 대출을 빙자한 브릿지 대출 사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대출은 기존 새마을금고 규정과 금융 관행을 깬 데다 감정평가가 개발을 전제로 이뤄진 탓에 담보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다.

원광새마을금고를 포함해 대주단 10곳은 "담보 가치가 충분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책임을 회피하려한 정황이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새마을금고 대주단이 용인지역 특정 사업지에 450억 원대 대규모 대출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새마을금고 측은 "해당 건은 충분한 담보 가치를 근거로 제공한 순수 담보 대출"이라고 주장하지만, 감정평가서와 대출 과정을 살펴보면 상황은 전혀 딴판이다.

노호근 기자

뉴스핌이 확보한 감정평가서는 이를 입증한다. 감정평가서는 땅의 단순 담보 가치를 평가한 차원이 아니라 개발을 전제로 작성했다. 감정평가서는 기타 사항란에 '개발을 전제한 감정'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은 "순수 담보 대출에 개발을 전제로 한 항목을 포함할 이유가 없고, 이는 개발 브릿지 대출 형식을 따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의 토지는 인허가가 불가능한 기반시설부담구역에 속했고, 전체 면적 중 58%만 매입한 상태였다. 개발을 위한 필수조건인 토지 확보율 80%를 충족하지 못한 데다 설령 요건을 충족한다고 해도 제3자가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해당 사업지 토지 매입 자금을 조달한 차주는 조합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그러나 해당 조합은 용인시에서 두 차례 인가 불가 판정을 받은 '가짜 조합'으로 확인됐다.

추진위는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합원에게 600억 원 이상의 조합비와 분담금을 모집하면서 분양 사기를 저질렀다. 새마을금고는 조합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약 459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승인한 것이다.

조합이 인가를 받지 못했는데도 대출을 실행한 배경에는 새마을금고 대주단의 부주의와 감정평가사의 평가 오류가 자리한다.

새마을금고 대주단은 해당 사업지 대출 과정에서 여신한도 초과, 50km 이내 대출 지정 금고 규정 위반 등 다수의 금융 규정을 어겼다.

새마을금고 규정에 따르면, 사업지와 담보 용지는 해당 주관 금고에서 50km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출 주관금고인 원광새마을금고는 전북 익산시에 위치해 사업지와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금고마다 여신 한도 역시 위반한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 규정을 벗어난 상황에서도 대출을 승인한 것은 명백한 절차적 문제로 지적된다.

그런데도 새마을금고 측은 "담보 가치가 충분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감정평가서를 작성할 당시 해당 토지는 인허가와 토지 확보 모두 리스크가 존재했다. 감정평가사들은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개발을 전제로 한 평가서를 제출했고, 결과적으로 이 평가서는 금융사와 조합의 사기 행각에 이용당했다.

감정평가 업계에서는 '평가사가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평가서를 작성하는 구조적 관행'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감정평가사가 특정 사업구역이 기반시설부담구역에 속하는지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건은 새로운 금융 스캔들을 넘어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과 감정평가 관행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새마을금고는 담보 대출을 빙자해 사실상 개발 브릿지 대출을 실행했다. 감정평가사는 부실 조사와 판단으로 허점 투성이 평가서를 제출했다. 가짜 조합은 분담금과 대출금을 악용해 불법을 자행했다.

새마을금고 450억 원대 부실 대출 사건은 단순히 한 금융기관의 실수를 넘어선 문제다. 이는 잘못된 담보 대출 관행과 감정평가 시스템, 그리고 부실한 금융 규제가 낳은 '총체적 문제'다.

금융당국과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기관 대출 절차와 감정평가사 책임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sera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