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 QLED 없었다면 노벨상도 없었다"...삼성의 소재 혁명

기사입력 : 2025년04월07일 09:34

최종수정 : 2025년04월07일 09:34

카드뮴 없는 퀀텀닷 상용화로 학계 흐름 바꿔
"삼성 QLED 나노 기술의 가장 중요한 산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 QLED(퀀텀닷 발광 다이오드)가 없었다면 양자점의 노벨 화학상 수상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현택환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과 석좌교수는 삼성전자가 이룬 퀀텀닷(양자점) 기술 상용화가 학계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뉴스룸을 통해 퀀텀닷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현택환 교수와 이도창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그리고 손상현 삼성전자 선행디스플레이랩장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서울대학교 현택환 교수, KAIST 이도창 교수, 삼성전자 선행디스플레이랩 손상현 랩장 [사진=삼성전자]

퀀텀닷은 사물의 색을 실제와 가깝게 구현할 수 있는 물질로, 최근 10년간 디스플레이 혁신의 핵심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SUHD TV를 선보이며 퀀텀닷 상용화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카드뮴 없는 무(無)카드뮴 퀀텀닷 소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 성과는 지난 2023년 양자점 발견과 합성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알렉세이 에키모프, 루이스 브루스, 모운지 바웬디 교수의 연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의 혁신이 학계의 흐름까지 바꾼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무카드뮴 퀀텀닷
퀀텀닷은 1980년대 에키모프와 브루스가 양자 제한 효과 연구를 통해 존재를 알렸고, 1993년 바웬디 교수가 합성법을 개발하면서 산업 응용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초기 퀀텀닷은 인체 유해성이 입증된 카드뮴을 기반으로 했기에 상용화에 제약이 따랐다.

현택환 교수는 "제대로 된 퀀텀닷을 만들 수 있는 소재는 카드뮴 셀레나이드와 인듐 포스파이드뿐"이라며, 카드뮴 기반 합성은 비교적 쉬운 반면 인듐 포스파이드는 화학적으로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손상현 랩장은 "2001년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카드뮴을 활용한 상용화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안전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인듐 포스파이드 기반 무카드뮴 퀀텀닷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 이를 적용한 SUHD TV를 공개하며 친환경 디스플레이 시대를 열었다. 인듐 포스파이드 소재 특유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3중 보호막 기술로 안정성과 화질을 모두 확보했다.

손 랩장은 "처음에는 카드뮴 퀀텀닷 성능의 80% 수준이었지만, 삼성종합기술원의 치열한 개발 끝에 100% 성능을 달성했고, 10년 이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신뢰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 QLED, 학계 연구 흐름까지 바꿨다
삼성전자는 SUHD TV에 이어 2017년 QLE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2022년에는 OLED 구조에 퀀텀닷을 접목한 QD-OLED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도창 교수는 "삼성 퀀텀닷 TV 출시 전후로 학계 연구 동향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퀀텀닷 소재 자체 연구에서 디스플레이 응용 연구로 관심이 이동한 것이다.

이 교수는 "디스플레이 분야 외에도 광촉매 등 다양한 분야로 퀀텀닷 적용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디스플레이 분야만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현 교수는 "노벨상 심사 기준 중 하나가 인류 기여도인데, 제품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양자점의 노벨상 수상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 QLED는 나노 기술의 가장 중요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카드뮴의 유해성에 무(無)카드뮴 개발을 전략으로 삼았다는 손상현 랩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퀀텀닷 디스플레이 미래 기술 선도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손상현 랩장은 "미래 기술로 자발광 퀀텀닷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기 에너지로 삼원색을 구현하는 전계 발광 양자점과 청색 퀀텀닷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전계 발광 소재 개발로 디스플레이 소형화가 가능해지면,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분야 고해상도, 고효율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랩장은 "좋은 디스플레이란 시청자가 화면을 보면서도 디스플레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며, "디스플레이가 아닌 실제를 보는 듯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선두주자로서 기술 발전과 산업 확장을 동시에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