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백악관의 '파월 해임' 시도에 베센트가 버선발로 달려나온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 정가에서 '그림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제시한 인물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경제 책사로 일할 당시 베센트는 트럼프에게 미운털이 박힌 '파월 요리법'으로 차기 연준 의장을 미리 지명해 그림자 의장을 내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파월을 임기 전 해임하지 않더라도 그림자 의장을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베센트도 최근 백악관의 파월 해임 시도에는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만류했다고 한다. 시장에 가해질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 "베센트, 백악관 관료들에 '파월 해임하면 금융시장 불안정 위험' 경고"

◆"금과옥조"

금융은 신용에 기반한다. 그 믿음(신용)은 법과 제도에 의해 금융거래의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경험이 누적되면서 탄탄해진다. 법이 아닌 인치적 요소에 의해 사회가 휘둘릴 때 경험은 무기력해지고 믿음은 약해진다.

4년전 중국이 좋은 예다. 시진핑의 공동부유 깃발 아래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테크가 자아비판에 내몰리고 증시에 상장된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하루 아침에 비영리법인으로 강제 둔갑하면서 중국은 "투자할 수 없는 시장" 취급을 받았다. 법치가 아닌 특정 권력자 혹은 그 소수 집단에 의해 좌우되는 인치적 세계는 돈들에게 달아나고픈 예측불허의 공간이다.

왕년의 채권왕 빌 그로스의 눈에는 트럼프 2.0이 4년전의 중국과 다를 바 없다.

지난 9일 그로스의 반문("대통령이 숙면을 취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어제의 정책을 뒤집어 버리는 것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미국 주식, 변동성이 이렇게 큰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싶은가")은 인치의 부작용, 인치에 의해 제도가 제구실을 못하는 신뢰 상실 상태를 직격하는 한줄 평이었다.

☞ 시장이라는 맹수 앞에 등을 보인 트럼프..."위태로운 90일의 안도"

베센트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결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우리가 보존해야할 금과옥조(보석상자)"라고 말했다. 베센트가 백악관내 강경파를 막아서며 구하고자 했던 것도 파월이 아닌, 시스템을 지탱하는 제도적 규약(금과옥조)이다.

이를 지난해 4월 딜북 서밋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설파한 언어로 풀이하면 "연준과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institutional)가 존재한다"가 된다. 이 관계가 허물어지면 연준은 백악관의 사무소로 전락하거나 (원래 연준은 그러했다는 비난은 논외로) 그렇게 비쳐진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달러를 흔드는 손

물가안정은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주요 책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이며 물가안정은 화폐가치의 안정과 등치된다.

맹수로 돌변한 시장이 언제든 이빨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베센트는 트럼프와 그 주변 인물들이 더 이상 달러의 토대를 흔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중이다. 폴리티코가 전한 베센트의 파월 구하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2.0에서 '국채 세일즈맨' 배역을 맡은 베센트에게 달러는 곧 국채며 달러 불안은 곧 국채시장 요동과 연결된다.

이미 그 달러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심상치 않은 균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입법 사법 행정 전반에 걸쳐 *불균형적이고 인치적 색체가 두드러지는 한편 트럼프 2.0 하에서 전후 확립된 국제질서가 격하게 뒤틀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행정법학 교수인 데이비드 슈퍼는 "미국은 1787년 이래 견제와 균형을 핵심 가치로 하는 삼권 분립을 유지해 왔다"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비전은 매우 강력한 행정부 아래 입법부와 사법부를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할 수 있지만 자산을 미국 바깥으로 옮기려는 미국 부자들의 움직임이 지면과 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미국 계좌보다 유럽 계좌로 갈아타려는 연기금들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국채시장 플레이어 중 유럽에서는 최대 큰손에 해당하는 유럽계 보험사를 감독하는 감독당국 수장 입에서 "미국 국채(=달러)가 안전자산인지 의심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 유럽 보험감독 수장 "美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의심스럽다"

☞ FT "트럼프 정책 불안감에 스위스로 자산 옮기는 美 부유층 급증"

☞연준의 '달러 핵우산'이 사라진다면…탈(脫)달러 부추기는 불신의 벽

☞ 트럼프 불확실성에 캐나다·덴마크 큰손들, 美사모펀드 이탈 조짐

미즈호 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표현을 빌리면 "위태로운 국면에서는 달러를 지녀야 한다는 경험칙이 요즘에는 달러를 지니는 게 위태롭다로 변하고 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달러 매도 헤지의 악순환 위험

한편 파월 구하기(?)에 나선듯한 베센트도 '그림자 연준 의장' 아이디어까지 공식 폐기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뒷끝이 상당한 트럼프의 성정상,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한다 해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를 '식물 의장'으로 만드려는 의지는 더 불타오를 수 있다.

그런 움직임이 강도를 더할수록 연준의 섣부른 금리인하 위험 혹은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 베팅은 커질 수 있다. 이 대목에서는 지난 11일 로이터가 전한 외환시장과 자산시장 매니저들의 기류를 참고할 만하다 - 달러 매도 헤지의 악순환 위험에 대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작년말 현재 33조 달러어치의 달러 표시 주식과 채권을 보유중이다. 그 가운데 14.6조달러는 채권이고 나머지가 주식이다. 로이터는 달러 자산을 보유한 이들(외국인 투자자들)이 실로 수십 년 만에 달러 변동 위험에 대비해 헤지에 나서려 한다고 전했다.

전체 33조달러 규모의 포지션 중 달러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는 소액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일변하고 있다는 것. 

달러가치 급락에 대비하는 수단 중 하나는 달러 매도(short) 헤지다. 금융정보 회사 '엑샌티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의 헤지 비율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달러 매도 규모는 3200억달러씩 생겨날 것으로 추정됐다.

엑샌티의 분석가들은 "자산시장 내 달러 신뢰 상실과 함께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 달러에 대한 글로벌 헤지비율은10~15%포인트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여타 통화와 짝을 이룬 달러 매물이 수조 달러에 이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변동을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1월 고점에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달초의 급락 흐름에서 다소 숨을 고르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파월 해임' 혹은 '파월 식물화' 작업은 2차 달러자산 투매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의 칼럼니스트 맥기버는 "이번 트럼프의 파월 직격은 매우 위험한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는 현대 금융시스템의 근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5년전 벤 버냉키(전 연준 의장)의 조언을 상기시키며 "정치에 의한 금융정책 지배는 호경기와 불경기의 원치 않는 사이클을 낳아 경제의 불안정과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달러인데스 추이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