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김정은 주도 北 '지방발전' 프로젝트 지속 불투명"

기사입력 : 2025년04월20일 11:01

최종수정 : 2025년04월20일 11:05

현대경제연구원, 2년 차 사업 분석 보고서
"단기성과 위주에 지역 편중 문제점" 지적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연계 필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초부터 추진 중인 '지방발전 20X10 정책' 프로젝트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사업이 지속 가능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노동당의 일방적 지시와 단기성과 위주의 정책 추진 방식 때문에 일부 지역에만 성과가 편중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4년 2월28일 평남 성천군에서 열린 지방공업 공장 건설 착공식에서 발파 단추를 누르고 있다. 왼쪽 뒷편으로 여동생인 김여정(붉은 원) 노동당 부부장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공개한 '북한 지방발전 20X10 정책 2차년도 사업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20X10 정책은 그 범위가 확장됐지만 실제 건설성과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김정은의 정책 추진 성과와 관련해 "올해를 기준으로 3대 필수대상(시·군병원, 종합봉사소, 양곡관리소)이 동시에 착공된 지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중앙의 지시에 비해 실행력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중앙이 건설을 주도하고 지방이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의 정책 설계는 신규 건설된 공장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주도에 따라 지난해 초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내세우고 매년 20개 시·군에 10년 내(2024~2033년) 지방공업 공장을 지어 '전국 모든 시·군의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향상 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차에 접어든 올해에는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국한되었던 지난 1차 년도와 달리, 보건·문화·식량 등 '3대 필수대상'이 건설 대상에 포함되면서 정책의 범위가 생활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 2차년도 사업지는 기존 농축수산업 분야 건설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지역을 포함하면서도, 1차년도보다 외곽 지역으로 확장된 분포를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평양 동부 외곽에 위치한 강동군이 '지방발전 20X10 정책' 사업지로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연도별 추진 사업지역. [사진=현대경제연구원] 2025.04.20 yjlee@newspim.com

이해정 수석연구위원은 "1년차 사업에는 평양시가 사업지로 선정되지 않았으나 2년차 사업에는 포함됐다"며 "강동군은 지방공업공장 외에 시·군병원과 종합봉사소가 함께 건설 중인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의 정책이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지방의 취약한 운영 역량(원자재, 전력·통신망, 기술 인력 등)이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유통 기반의 확충이 어려워 소비재 생산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동당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과 지역편중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정책의 전국적 확산과 지속적 추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연차별 사업 목표와 실행 지침의 명문화, 운영·관리 체계의 정비, 인력·재정·기술의 안정적 공급 구조 마련 등 실질적인 제도화 기반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구원 측은 북한이 당면한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협력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일부 내용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가 가능해 이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 가능성을 신중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의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권을 개선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하고자 하는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UN SDGs와 연계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지난 2024년 2월7일 강원도 김화군의 지방공업공장인 김화식료공장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생산품의 맛을 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은 대외 협력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UN과의 기술 협력이나 보건・식량・위생 분야의 인도적 협력 여지는 남아 있다"며 "이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민생 개선 목표에 주목하여 SDGs와 연계한 협력을 조심스럽게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도 국제 다자협력의 일환으로 SDGs기반 협력을 준비하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대경제연구원 측의 분석은 김정은의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문제점을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적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다만 현재의 남북관계나 김정은의 호전적이고 적대적 대남인식이 한반도 정세변화와 함께 전향적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