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교황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국내 문화예술인들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교황님의 따뜻한 미소, 저의 바흐 앨범을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시던 그 잔잔한 목소리, 어머니께 드리라며 건네주셨던 목주까지, 모든 순간이 잊히지 않고 가슴에 남아있다"며 "편히 쉬세요. 소화 테레사 올림"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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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생전 사진을 올리며 교황 선종에 추모의 뜻을 전했다. [사진=조수미 인스타그램] 2025.04.22 alice09@newspim.com |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수미는 2014년 8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특별공연을 했다. 당시 조수미는 교황 앞에서 '아베 마리아'와 '넬라 판타지아', '라 판타지아', '파니스 안젤리쿠스' 등을 열창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9월 몽골에서 교황을 알현한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교황님, 가시는 날까지 세계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주셨던 분"이라며 "사랑합니다, 부디 주님 곁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추모했다.
임형주는 교황을 알현했던 때를 떠올리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시자 전 세계인들의 따스한 멘토셨던 당신 앞에서 노래하고 단독 알현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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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가 향년 88세로 선종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
임형주는 당시 울란바토르 몽골주교관 '비숍의 집'에서 특별 알현 형식으로 교황을 만났다. 몽골 장관과 각국 대사 등 주요 인사 가운데 가톨릭과 관계된 인물을 선별해 극소수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임형주는 교황의 요청으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1절을 즉석에서 무반주로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6월29일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는 간소한 무덤에 자신을 안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