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25시] 하루 만에 행정·경제수장 증발…관가 '대혼란'

기사입력 : 2025년05월02일 14:58

최종수정 : 2025년05월02일 14:58

1일 한 전 대행·최 전 부총리 모두 사임
이주호 사회부총리·김범석 차관이 대행
소식 접한 후 기재부 간부·실무진 황당
"수장 사퇴했는데 분위기 좋을 리 없어"
민주당의 한 전 총리 탄핵 '협박용' 시각

[세종=뉴스핌] 백승은·김기랑·이정아·신도경·양가희 기자 = 지난 1일, 5월의 첫째 날부터 정부 행정수장과 경제수장이 직을 내려놨습니다.

행정조직을 이끌던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많은 사람이 예측했던 대로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늦은 밤 사표를 냈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상정된 직후 사실상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겠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챗GPT] 2025.05.02 100wins@newspim.com

두 명의 수장이 같은 날 직을 내려놓으면서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헌정사 최초의 직함을 달게 됐습니다. 최 전 부총리의 빈자리는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담당하게 됩니다.

소식이 전해진 후 기재부 간부급과 실무진들은 일제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불과 약 일주일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과 '한미 2+2 통상협의'를 갖고 대미 관세 협의의 초석을 다졌는데요. 베선트의 '카운터파트'인 최 전 부총리가 사라지니 미국과의 통상협의에도 걸림돌이 생긴 상황입니다. 환율과 재무를 담당하는 장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불확실성 역시 한층 올라갔고요.

한 기재부 고위급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는 카운터파트가 사라진 것이니, 통상 부문에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경제 사령탑이 없으니, 시장에서는 한국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과 통상협의를 진행하는 부처 역시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협의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최 부총리의 탄핵과 사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면서도 "농식품부는 미국이 제시한 공식적인 통상의제가 없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이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는 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한 전 총리의 사퇴를 이유로 경제 수장을 탄핵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취지의 비판입니다. 이런 민주당의 태도는 '협박용'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기재부 과장급 공무원은 "수장이 사퇴했는데 내부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다"면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택도 안 하고 협박용으로 대기하고 있다가, 총리가 대선 출마한다고 하니 그제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의결하는 의사 행위 자체가 이상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교육부] 2025.05.02 photo@newspim.com

경제 관련 현안 해결이 가장 시급한 가운데, 사회 정책을 총괄하는 이주호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 상황을 위험하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한국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지금 정부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게 '경제 회복'인데, 대행을 경제부총리가 아닌 사회부총리가 맡게 되면 확실히 역량이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갑자기 대행을 맡게되면서 교육부 일정이 줄줄이 취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한덕수 총리가 떠나고 최상목 기재부 장관도 사의를 표명한 것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뒤숭숭한 기재부와 경제부처와는 달리 사회부처는 상대적으로 잔잔한 분위깁니다. 지금까지 많게는 세 번의 탄핵을 거쳐 온 공무원들은 기존대로 하던 업무를 지속한다는 반응입니다.

사회부처의 간부급 공무원은 "별 반응은 없다. 이미 계엄과 탄핵, 대행의 대행 체제 등이 있었기에 특별한 그런 건 없다"면서도 "다만 공무원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은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회부처의 한 사무관은 "탄핵 이후부터 분위기가 그냥 뭐"라고 말을 흐리면서도 "밑의 직원들은 크게 동요 없다. 위에 분들은 우리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실무급)에게 큰 여파가 있는 건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100wi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