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치매 치료에 인생 걸었다…노유헌 이모코그 대표 "진단·관리 생태계 바꿀 것"

기사입력 : 2025년05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5월09일 07:42

"치매 환자 안타까워"…교수 사직 후 매진
뇌 건강 검사 기억콕콕…1만명 이상 사용
이익보다 서비스 질 선택…앱 설치 'NO'
코그테라, 버튼식 방식 벗어나 음성 훈련
"효과있고 편리하며 신뢰가는 기업으로"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누구나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자연스럽게 인지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를 열겠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5'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 홍보관(Rising관)에서 <뉴스핌>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노 대표는 중앙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였다. 신경 해부학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연구하던 그는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생태계)을 바꾸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치매 진단부터 관리까지, 소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좁고 깊은 길을 택했다.

노 대표는 "다른 회사처럼 넓은 영역을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치매 환자를 위해 시작했으니 전문 기업이 되기로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 영역이 이용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의사와 환자가 그 안에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모코그는 치매를 포함한 퇴행성 뇌 질환에 있어 예방·진단·치료 전주기를 통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환자와 가족 모두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5'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 홍보관(Rising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모코그] 2025.05.08 sdk1991@newspim.com

다음은 노 대표와의 일문일답.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공동대표인 이준영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0년 넘도록 함께 연구한 분이다.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많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진료한 분이다. 효과적인 인지 훈련법이 있는데 시공간 제약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의료 현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디지털 해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한국의 디지털 치료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도라는 확신이 들었다.

-왜 치매에 몰두했나
▲치매는 약이 없다. 진단, 치료, 관리까지 쉬운 게 없다. 해법도 없다. 다만 과거와 달리 지금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나이대는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치매 전공이니 우리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잘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그 이상은 욕심이다.

-이모코그의 대표 뇌 건강 검사 제품이 '기억콕콕'이다. 무엇인가
▲'기억콕콕'은 5분 안에 인지 상태를 검사하는 도구다. 10년 넘게 개발했다. 누구나 어디서든 인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앱을 깔지 않고 웹 기반으로 인지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표준화 연구와 SCI급 논문을 포함한 임상 검증을 거쳐 현재 1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이용도 확대되고 있다.

-어떻게 사용하나. 일반 시민도 사용 가능한지
▲일반 시민은 이용할 수 없다. 병원, 검진센터, 보험사에서 링크를 받을 수 있다.

-대중화하는 것이 이득이지 않나
▲기억콕콕은 인공지능(AI)으로 한번 호기심에 해보는 검사가 아니라 전문적 영역의 인지기능조기 평가 도구다. 관리받을 사람만 모여야 한다.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은 20%인데 병원에 오는 분은 3만명 정도로 적다. 그런데 노출만 많아지면 불안감만 가중된다. 어떤 검사를 하는지 알게 되니까 표준화가 다 바뀐다. 그래서 저희는 일반 국민이 모두 사용하는 방법보다 검진센터를 통해 검진받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억콕콕이 어떻게 이용되길 바라나
▲50세가 넘으면 인지 기능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정 환자는 조기에 관리됨으로써 치매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대처를 잘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보호자가 필요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회적 비용과 가족들이 고통받는 것은 치매 이후부터다. 검진센터에서 기억콕콕으로 인지 상태를 조기에 검사하면 이후 과정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기억콕콕의 차별성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인지 상태를 검사하는 도구들은 많다. 목소리, 눈동자 움직임을 이용한다. 그런데 일부 회사는 저작권이 없는 표준화된 검사를 사용한다. 그러면 심심풀이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우리는 병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보고서를 제시하고 검사에 대한 저작권도 우리한테 있다. 성별, 학력, 연령별로 표준화가 돼 있다.

-코그테라는 치료를 위한 기기다. 국내 최초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로 지정받았는데
▲코그테라는 국내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대상 확증 임상을 완료한 디지털치료기기다. 병원 등에서 기억콕콕으로 검사를 한 뒤 문제 있다고 판단돼 디지털 치료 처방이 나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식약처에서 심사 중이다. 매일 2회씩 꾸준히 사용하면 인지 기능 악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SCI급 논문 5편과 확증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 차별성은
▲코그테라는 음성을 기반으로 한다. 보통 의료기기가 버튼식으로 검사하는데 경도인지장애 환자나 고령자는 어려워하고 특정 범위에서 멍해지면 그 이상 진행이 안 된다. 그래서 의료기기와 서로 말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화려한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 또 일부 회사는 게임 점수로 난이도를 추정한다. 그러면 게임만 잘하게 된다. 우리는 단어 개수가 난이도다. 외울 수 있는 단어의 개수가 인지 기억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3개밖에 못 외운다. 그 숫자를 유지하거나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이런 단어들도 일상생활에 쓰이는 단어로 사용했다. 일상생활의 훈련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모코그의 '기억콕콕' 2025.05.08 sdk1991@newspim.com

-의료기기 개발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 쉬워야 한다. 기억콕콕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일반 국민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지만, 저희 입장에선 포기할 것이 많다. 소비자를 붙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령자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령자들은 앱 설치 못 한다. 코그테라는 음성의 질에 집중했다. 사람마다 발음이 다 달라 인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 사투리, 영어, 독일어 모두 가능하게 했다.

- 아동부터 성인의 주의력에 대한 문제도 사회적 이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
▲초로기 치매(초기 치매)라고 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옛날에는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이었다. 뇌에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분들이 있다. 최근에는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유전적으로 인한 질환과 스트레스성은 구분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선 걱정 안 해도 괜찮다. 조기 원인을 정확히 판단하고 체계적 치료를 받으면 개선될 수 있다.

-소아를 위한 치료기기도 있지 않나
▲이모코그가 인수한 해피마인드의 소아 종합주의력 검사도구인 CAT(Computerized Attention Test)이다. 학교,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1년에 20만건씩 사용되며 의료기관 2000개에서 사용된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CLT(Cognitive Learning Training)는 학습장애를 검사하는 검사도구다. 수적 개념이 없어서 수학을 못 하는 질환이 있다. 난산증이라는 뇌 질환이다. 발병률이 3%로 꽤 많은데,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4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고치면 고칠 수 있다.

-이모코그의 올해 계획은
▲올해는 이모코그에게 중요한 해다. 디지털 의료기기 제품이 모두 구성돼 시장에 진입하는 첫해다. 사람들이 인지하고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의사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도록 만들어 한국의 디지털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퍼뜨릴 수 있는 것이 목표다. 미국,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이모코그가 사람들에게 어떤 기업으로 남았으면 좋겠나
▲'효과 있고 신뢰 간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는 과학적 근거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쉽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이용하니까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도움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바이오코리아 2025의 RISING관 기업에 선정됐다. 이유는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질환에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겠다라는 생각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국내 유망 기업이 성장하려면 기업과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탄탄하고 체계적으로 커가고 있는 헬스케어 기업이 많지 않다. 팔릴 수 있고 시장에 적합하고 소신 의식을 담은 제품이 개발돼야 한다. 그런데 단순하게 허가받는 제품들이 있다. 허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가 찾고 믿는 제품이다. 우리도 부족하지만, 기업에서는 항상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선별을 잘해야 한다. 키워줄 회사는 확실하게 키워주고 그런 회사를 좋은 사례로 만들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