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재건축 준비위원회 2차 설명회 개최
'역·숲·학' 트리플 세권 주목…샛강역까지 10분 거리
입지 전망에 재건축 추진 기대 한 몸…"관심 늘어"
기존 용적률 272%는 부담…역세권 정비사업 등 모색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동작구 대방대림은 역세권, 숲세권, 학세권을 갖춰 여의도 웬만한 아파트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 재건축이 이뤄지면 이 지역 대장아파트로 우뚝 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방대림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김모(67) 씨는 고개를 치켜들고 자신했다. 김 씨는 이 아파트 분양 거주자로, 30년이 넘도록 아파트에 살아 온 터줏대감이다. 김 씨는 최근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아파트로 재단장해 아파트 가치가 더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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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방대림아파트가 재건축 채비에 나섰다. 재건축 준비위는 오는 6월 10일 공군 호텔 3층에서 2차 설명회를 열고, 앞선 1차 설명회 내용을 개선한 재건축 사업 설명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진은 아파트 단지 앞 서울지방병무청역. 2025.05.08 dosong@newspim.com |
김 씨의 말처럼 대방대림아파트는 동작구 지역 안에서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주거 공간이다. 단지는 총 1628가구로, 전용면적은 59.8㎡, 84.9㎡, 134.2㎡, 164.7㎡ 등으로 구성됐다. 1993년 준공 당시에는 강남권 아파트보다 높은 분양가로 화제를 모으며 지역의 고급 주거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도 이 단지는 '트리플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는 숭의여중·고, 성남중·고 등 우수 학군과 인접한 '학세권', 용마산과 대방공원, 노량진 공원을 품은 '숲세권'의 이점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2022년 개통된 신림선 서울지방병무청역과 1호선 대방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의 이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여전히 높은 주거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여의도 샛강역에서 신림선을 타고 서울지방병무청역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여의도와 매우 인접하다. 지하철역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대림아파트 후문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단지를 둘러싼 상가마다 학원이 들어서 이 곳이 교육 시설 인접 단지임을 실감하게 해주기도 했다. 단지의 건폐율은 20%가량으로 아파트 건물 사이 거리가 넓고 녹지가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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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방대림아파트 내 마련된 24시간 무인 주민동의서 작성 창구. 2025.05.08 dosong@newspim.com |
다만 준공 후 30년 이상 세월이 흐르면서 다소 노후화된 상황으로, 주민들은 최근 재건축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재단장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과거 랜드마크 아파트였던 영광을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단지 분위기에서도 관측된다. 단지 안에는 소유주 동의서 접수를 요청하는 배너들이 내걸렸으며, 대방대림아파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이하 재건축 준비위)가 마련한 24시간 무인 주민 동의서 작성 창구 역시 마련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재건축 소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묻는 전화도 심심찮게 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방대림아파트 재건축의 가장 큰 난관은 이미 높은 수준의 기존 용적률이다. 높은 기존 용적률은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용적률은 약 272% 수준으로 ▲미아4(230%) ▲신길6(260%) ▲방배5(250%) ▲이문1(260%) ▲흑석9(250%) 등 여타 재건축 단지들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재건축 준비위는 지난 2월 용적률 상향 방안을 주민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제시된 것은 '역세권 정비사업'을 통해 법적 상한 용적률의 최대 1.3배까지 용적률을 적용받아 최종적으로 390%를 달성하는 방안이다.
이는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이하 특례법)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3종 일반 주거 지역(역세권)의 경우 360%에서 39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다. 홍순만 준비위원장은 "현행상 360%의 용적률 상향은 확실하다"며 "실현 가능한 상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공원 조성을 위해 대지 면적의 9.4%에 해당하는 6729㎡의 토지를 기부 채납해야 한다. 또한 임대 주택 공급과 관련하여 상한 용적률(292.15%)에서 법적 상한 용적률(390%)로 증가한 용적률 7.85%의 절반은 분양 주택으로, 나머지 절반은 공공 임대 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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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방대림아파트의 전경. 2025.05.08 dosong@newspim.com |
현재 제3종 일반 주거 지역인 단지를 준주거 지역으로 종 상향하여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다만 이 경우 공공 기여율이 크게 늘어난다. 이 경우 용적률을 높인다고 해도 공공 기여로 들어가는 비율이 많아져, 주거 환경이 악화되는 데 비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 강남구 그랜드힐컨벤션에서 열린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 계획 변경안 주민 설명회에서도 용적률 상향에 비해 공공 기여 비율이 높아 실제 조합원 이익이 줄어든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대방대림아파트에서 만난 일부 주민들 역시 "이미 예상되는 공공 기여가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재건축 준비위는 오는 6월 10일 공군 호텔 3층에서 2차 설명회를 열고, 앞선 1차 설명회 내용을 개선한 재건축 사업 설명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홍위원장은 2차 설명회를 앞두고 "우리가 만드는 최적의 재건축이라는 제목의 설명회로 향후 사업의 청사진을 소유주들과의 소통을 통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