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영국 남성, 21세 여성 살인 혐의로 38년 억울한 옥살이… DNA 검사로 무죄 석방

기사입력 : 2025년05월14일 23:54

최종수정 : 2025년05월15일 01:1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1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38년 7개월 21일 동안 복역한 영국 남성이 13일(현지시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DNA 검사 결과 피해자 몸에서 채취된 범인 체액이 이 남성의 것과 다른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그가 감옥에 갇혀 있는 기간은 총 1만4113일에 달했다.

피터 설리번의 스케치.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런던의 항소법원은 이날 영국 중부 리버풀 인근 머지사이드의 버켄헤드에서 다이앤 신달(당시 21세)을 살해한 혐의로 1987년 종신형을 받은 피터 설리번(68) 사건에 대해 "1심 판결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사건을 심리한 3명의 판사 중 한 명인 티모시 홀로이드는 "증거에 비춰볼 때 항소인의 유죄 판결이 입증됐다(safe)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설리번은 영국 사법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사법 오류의 생존 희생자"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이날 오후에 석방됐다.

교도소에서 화상으로 재판에 출석한 설리번은 석방 선고를 받자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화가 나지도, 원망을 갖지도 않는다"며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에게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겨진 삶을 최대한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들이 너무 많아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성경 구절을 덧붙였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설리번은 정부로부터 최대 100만 파운드(약 18억6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 돈을 받으려면 앞으로 2년 반이라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1986년 8월 2일 발생했다. 꽃집 주인이자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해 펍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 신달은 자정 직후 퇴근을 하다 잔인하게 폭행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됐다. 머리에 여러 차례 타격을 입었고, 물린 자국과 찢어진 상처도 있었다.

1986년 8월 살해된 당시 21세의 다이앤 신달. [사진=로이터 뉴스핌]

경찰은 인근 탐색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설리번을 검거했다. 피해자가 살해된 다음 날 피해자가 입었던 옷 일부가 불에 타고 있는 것이 발견됐는데 당시 주변을 지나던 한 커플이 덤불 속에서 달려나오는 남자를 목격했다. 이들은 그 남성을 설리번이라고 지목했으나 이후 용의자 신원 확인 과정에서는 설리번을 골라내는 데 실패했다.

설리번도 조사 과정에서 오락가락 진술을 하고 살인 행위를 자백하기도 했다. 설리번 측은 나중에 설리번이 학습 장애가 있어 쉽게 암시를 받으며 조사 당시 변호사나 적절한 보호자 없이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변호사를 대동할 수 있게 됐을 때 자백 사실을 철회했다. 설리번은 유죄 판결 이후에도 계속 무죄를 주장했다.

설리번은 2008년과 2019년 형사사건심사위원회(CCRC)에 사건을 재심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CCRC는 사법 오류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법정 기관이다. 

하지만 2021년 설리번 측이 다시 재심을 청구하자 CCRC는 기술 발전으로 사건 당시 채취돼 보존된 정액을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 CCRC는 사건을 항소법원으로 돌려보냈다. 

DNA 검사 결과 해당 샘플은 설리번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지사이드 경찰과 왕립검찰청(CPS)은 모두 "살인 사건 발생 당시에는 정액 샘플을 검사할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지사이드 경찰은 "사건 수사를 재개했다"며 "불행히도 국가 DNA 데이터베이스 검색 결과 아직 일치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