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선박 건조·MRO 넘어 항만 크레인까지...K-조선 '미국 포트폴리오' 확장

기사입력 : 2025년05월19일 20:43

최종수정 : 2025년05월19일 20:43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USTR 대표와 항만 크레인 논의
HD현대삼호, 항만 크레인 제작 역량 보유...부산신항 실적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는 'K-조선'이 협력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표출된 미중 패권전쟁의 흐름 속에서 군함, 선박 유지·보수(MRO) 사업을 넘어 항만 크레인 사업까지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삼호의 항만 크레인 [사진=HD현대삼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지난 16일 미국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대표와 만나 한·미간 조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회담에서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항만 크레인은 항구에서 컨테이너나 화물을 배에 싣거나 내릴 때 필요한 장치로 크레인의 종류와 크기가 다양하지만 최근 컨테이너 선박의 크기가 커지며 항만 크레인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과 그리어 USTR 대표의 회동에서 항만 크레인이 언급된 것은 미중 경제 갈등이 배경에 있다. 현재 미국 내 항만 크레인은 중국이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 정부는 지난해 5년간 20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를 투자해 자국 항만에 설치된 중국산 크레인을 모두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지난 4월 USTR은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에서 중국산 항만 크레인이 모두 교체될 경우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항만 크레인 사업은 HD현대가 주도하고 있다.

HD현대에서는 HD현대삼호가 항만 크레인을 제작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리어 대표에게 HD현대삼호의 역량을 강조한 이유다. HD현대삼호는 지난 2020년 부산신항 7부두에 크레인 9기를 공급했다. 중국산 크레인이 장악한 시장에서 약 20년만의 공급이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대표와 만나 한·미간 조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HD현대]

항만 크레인 사업 자체는 '사이즈'가 크지 않지만 선박, 군함, MRO 사업에서 항만 크레인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며 'K-조선'의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항만 크레인 외에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군함 건조 등에 대한 협력 속도도 점차 결과물을 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어 대표의 방한 이전인 지난달 30일에는 존 펠란(John C. Phelan) 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국을 찾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당시에도 펠란 장관을 직접 만나 조선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한·미간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펠란 장관은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후 세계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다.

펠란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대한민국 해군에 지난해 11월 인도한 '정조대왕함'에 직접 승선, 함장으로부터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함 정조대왕함의 뛰어난 성능과 첨단 작전 능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오른쪽 첫 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유콘'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거제 사업장 현장에서 펠란 장관을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펠란 장관은 김동관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거제사업장에서 MRO(유지·보수·정비) 중인 미국 해군 7함대의 급유함인 '유콘'함을 둘러봤다. 거제사업장 내 잠수함 건조 구역과 상선 건조 구역 등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의 주요 생산 현장도 함께 둘러봤다.

펠란 장관은 한화오션이 MRO 작업 중인 '유콘'함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한화오션의 뛰어난 MRO 사업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수주한 '유콘'함은 수리를 마치고 다음 달 출항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의 MRO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인 정비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인도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월리 쉬라'호 정비 과정에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발견해 추가 매출을 보장받는 수정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화오션의 이러한 추가 솔루션 제시와 문제 해결 능력은 미국 해군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 인수는 한화오션이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의 입지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