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강 서래섬, 청춘과 음악으로 채운 8시간의 행복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버스킹 참가자 격려
민수현, 채겸, 임수연, 신아영... 업그레이드 무대 선보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손지호 최문선 남정훈 인턴기자 =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 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옆 바람에 일렁이는 버드나무 아래 싱어송라이터 서정은이 선배 가수 조용필의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돗자리와 야외 빈백에 앉아 노래를 감상하는 관객들이 나지막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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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싱어송라이터 신아영이 이끄는 밴드 이파란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강 서래섬에서 열린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이형석 기자] 2025.05.24 oks34@newspim.com |
모두에게 이보다 더 행복한 토요일은 없어 보였다. 분주했던 일상의 시간들을 떠나보내고 가수도 관객도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휴일을 맞아 한강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강변에서 울려 퍼지는 국악 리듬과 재즈 밴드의 연주, 피아노 선율에 발길을 멈추고 음악에 몸을 맡겼다. 24일 한강 서래섬에서 열린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 스테이지'가 막을 내렸다. 김루꾸 재즈 밴드의 '오 샹젤리제'를 끝으로 아름다운 봄날을 장식한 청춘들의 버스킹 공연이 막을 내리자 관객들은 아쉬운 듯 하나둘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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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버블 아티스트 이한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 서래섬에서 열린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스테이지에서 비눗방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이형석 기자] 2025.05.24 oks34@newspim.com |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개막 선언으로 시작됐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숙자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청년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이 피어나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다. 음악은 언어를 초월하고, 그 감동은 세대를 잇는다. 한강을 무대로 삼은 청춘들의 반짝이는 도전이자 예술의 향연"이라면서 청년 예술가들을 격려했다. 이어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시민들과 호흡하며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시민들에게는 도심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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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 서래섬에서 열린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스테이지에서 관객들이 야외 빈백에 앉아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 = 이형석 기자]2025.05.24 oks34@newspim.com |
첫 버스킹 무대는 '김광석 메들리'로 문을 연 지난해 '히든 스테이지' 본선 진출자였던 김한울이었다. 이어 자작곡 '히카리' 등을 부른 민물결이 무대를 이어갔다. 버블 아티스트 이한이 비눗방울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어린이 관객은 물론 어른 관객들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환호했다. '나의 옛날 이야기' 등을 부른 '히든 스테이지' 우수상을 수상한 민수현은 놀라운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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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채겸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강 서래섬에서 열린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이형석 기자] 2025.05.24 oks3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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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싱어송라이터 서정은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 서래섬에서 열린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스테이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반포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 스테이지'는 도심 속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선물 같은 야외 음악 공연이다. 2025.05.24 photo@newspim.com |
최우수상을 수상한 채겸은 자작곡 '소나기'와 테일러 스위프트 '크룰 썸머'(Cruel Summer)로 봄날 오후의 한강을 정겹게 물들였다. '히든 스테이지' 본선 진출자인 오웬오와 서정은도 때로는 흥겹고, 때로는 정적인 노래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록밴드 HWSC 밴드가 콜드플레이의 노래 '옐로우'(Yellow)로 무대를 열자 객석은 순식간에 열기로 달아올랐다. 퓨전 국악 밴드 '국악인가요'도 MBN '조선 판스타'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라이브 실력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히든 스테이지'에서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신아영과 장려상을 수상한 임수연은 각각 밴드 오아베와 이파란을 결성하여 무대에 섰다. 지난 대회에서 솔로로 노래할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객석을 흥겹게 만들었다. 중견 트로트 가수 주현미의 딸인 임수연은 오아베와 함께 '저스틴 비버 메들리', '파라다이스' 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신아영이 이끄는 이파란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너에게 닿기를' 등의 노래로 젊음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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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걸밴드 오아베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 서래섬에서 열린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이형석 기자] 2025.05.24 oks34@newspim.com |
'히든 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가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온·오프라인 기반 싱어송라이터 경연 대회로, 실력파 신예 뮤지션들이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든 참가자가 작사와 작곡은 물론 노래까지 소화하는 만능 싱어송라이터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한다. 제3회 '히든 스테이지'도 치열한 예선을 끝내고, 조만간 본선 경연을 시작한다.
'2025 한강 서래섬 청춘 버스킹 with 히든 스테이지'는 청춘의 열정을 응원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막을 내렸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