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만든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황 감독은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에서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로상은 TV 시리즈의 지평을 넓히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창작자와 아티스트 등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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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2024.12.09 mironj19@newspim.com |
황동혁 감독은 수상 후 "기적이 계속되는 기분"이라며 "2021년에 처음 이곳에서 상을 받았을 때 '이 모든 것은 기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 다시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으니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섬어워즈의 트로피는 다른 시상식 트로피처럼 화려하거나 빛나지는 않는다. 단순하고 투박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당신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이 상에 뒤따르는 책임감의 무게를 견뎌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트로피의 뜻을 가슴 속에 품고,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황동혁 감독은 "2009년 '오징어 게임' 극본을 거절하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만약 그때 누군가가 제 극본을 받아줬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오징어 게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거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정재가 함께 참석해 공로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고섬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돼서 큰 영광"이라며 "황 감독님, 전 세계에 대범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공로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