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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 바란다] 공연장 부족에 탬퍼링 이슈…K팝 활로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04일 15:10

최종수정 : 2025년06월04일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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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새 정부가 출범했다. 이 정부가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개막하겠다고 밝힌 만큼, 가요계에서 새 정부에 공연장 설립과 표준계약서 제정, 글로벌 진출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 K팝 종주국의 공연장 부족…"아레나 규모 공연장 절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선 후보로 정책공약집을 통해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개막하겠다고 밝히며 K팝을 비롯해 K드라마, K웹툰, K게임, K푸드, K뷰티 등 세계 시장 진출 지원을 약속하고 '소프트파워 빅5의 문화 강국' 비전을 제시했다.

소프트파워 빅5의 문화 강국 비전 실현을 위해 문화재정 대폭 확대, 한류 문화콘텐츠 인프라 구축, 콘텐츠 R&D(연구개발)·세제 지원 등 지원 확대, 문화예술인 지원 강화 및 문화정책의 투명성·전문성 확보 등을 로드맵으로 내놨다.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가운데 가요계에서는 K팝 종주국인 국내에 K팝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할 수 없는 실정에 대해 입을 모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후 정점을 찍었던 K팝 시장이 다시 정체기에 들어갔다. 2023년 K팝 음반 판매량이 '1억 장'을 돌파했지만, 1년 만에 막을 내리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수들의 '콘서트'가 정체기에 접어든 K팝 시장을 끌어가고 있다.

하이브의 올해 1분기 공연 매출은 1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원보다 252.3%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1분기 콘서트 매출이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원 대비 58.0% 늘었으며 YG엔터테인먼트도 공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7% 급증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분석한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예매 데이터에 따르면 대중예술의 대중음악 공연은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티켓예매 수치 역시 9.5% 증가했으며 판매액도 18.2% 상승했다. 이처럼 공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공연장 부족으로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국내에 전문 대형 공연장은 사실상 전무하다. 2016년 경기도 고양에서 추진됐던 CJ라이브시티가 모두의 이목을 받았지만 4년 넘게 행정적 절차에 매달리다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경기도의회는 K컬처밸리 사업을 공영개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4월 사업 재개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K컬처빌리는 이르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게 됐다.

<사진=서울시>

또한 카카오가 대표 출자자로 참여한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설립되는 '서울아레나'는 최대 2만8000석 규모로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 현재 국내에 대형 아티스트가 공연할 수 있는 곳 대부분은 스포츠 경기장에 국한된다.

최대 10만명 수용이 가능해 최대 규모의 공연을 열었던 서울 잠실주경기장은 리모델링으로 문을 닫았다. 주경기장 옆에 딸린 2만명 규모의 보조경기장까지 공사에 들어가면서 최대 7만명을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 두 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또 아이유, 임영웅의 공연이 열렸던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프로축구 FC서울 홈구장인 만큼 잔디 훼손 문제로 인해 콘서트가 열린 후 매번 파장이 일어 소속사에서 대관을 기피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역시 프로야구 경기 일정의 영향을 받아 야구 시즌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대관이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KSPO돔으로 대관이 몰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KSPO돔의 경우 대관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상반기 공연의 경우 전년도 8~9월, 하반기의 경우 그해 1~2월 정도에 접수 된다. 접수를 하고 나서도 대관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고득점을 얻은 행사가 선정되고, 콘서트의 경우 직전 티켓 판매량이 높아야 기회가 오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대 1만4000명 수용 가능한 KSPO돔 [사진=올림픽공원 홈페이지] 2025.06.04 alice09@newspim.com

이런 상황 속에서 대형 공연은 서울을 벗어나 경기권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스타디움급인 고양종합운동장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영종도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양종합운동장은 전문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음향 문제와 인근 아파트 단지의 소음 민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다보니 엔터 업계에서는 공연장 부족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기획사 관계자는 "K팝의 종주국인데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현재 한국은 국내 아티스트뿐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들도 찾아서 공연하는 곳인데, 공연장이 부족해 패싱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의 공연 경우 5만명 이상으로 열리는데 한국의 경우 그정도의 인원이 수용되는 곳이 현재로서는 고양종합운동장 뿐"이라며 "이곳도 전문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다. 대형 공연장도 필요하지만 1만~2만명 정도 수용되는 아레나 규모의 공연장도 부족한 상태이다. 아레나 규모의 공연장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생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탬퍼링·전속계약 분쟁 관련 법 제정…"현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길"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된 것이 바로 '탬퍼링(아티스트 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피프티피프티, 뉴진스, 엑소 첸백시 등이 탬퍼링 의혹과 정산으로 인해 소속사와 계약분쟁이 일었다.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여론은 아티스트에게 편중되고 있다. K팝 주체 역시 아티스트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제작사와 기획사의 입지는 점차 작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그룹 뉴진스. [사진=뉴스핌DB]

아이돌 산업은 리스크가 크다. 아티스트들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기획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현재 대중문화 산업은 '선 투자-후 수익' 구조이다.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데뷔시키기까지 적게는 10억, 많게는 100억대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 금액에는 오디션 등을 통한 캐스팅, 트레이닝, 숙식과 숙박, 외모 관리, 제2외국어, 사전 마케팅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탬퍼링으로 인해 계약무효소송을 내고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 그 손해는 모두 소속사가 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사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탬퍼링 근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전속계약 분쟁과 탬퍼링 논란이 일었던 뉴진스와 어도어의 분쟁을 지적하며 "특정 당사자들이 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나 분쟁을 당사자간 협의나 법적 절차 등을 통해 해결하지 않고 여론전과 일방적 선언으로 사안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라며 "국회나 정부 기관에서도 'K팝 산업 자체에 자정 능력이 없다'고 오해하고 이를 K팝 산업 전반의 문제로 인식해 여러 규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탬퍼링 의혹이 일었던 엑소 첸백시. 엑소 멤버 백현, 시우민, 첸(왼쪽부터) [사진=INB100]

또한 전속계약서의 수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성장 초기였던 2007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는 당시 업계 환경을 반영, '약자'로 인식된 소속 연예인을 기획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표준전속계약서에는 연예인 인권을 지키기 위한 회사의 의무 조항이 대다수지만, K팝의 규모가 확장되고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면서 수정이 필수하는 의견이다.

이남경 한국매니지먼트연합 국장은 "표준전속계약서가 수정돼야 한다. 업무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이 계약서가 가진 틀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제작사가 불리해졌다"며 "대부분 전속계약 분쟁은 회사는 방어하고 아티스트가 공격하는 일방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새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도 기존 계약 기간 7년을 초과하지 못하는 등 예술인의 권익은 보호됐지만, 기획사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획사 관계자는 "표준전속계약서나 법 제정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 규제가 도입되는 것은 좋지만, 그 전에 다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그를 통해 정부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관련 법 제정을 해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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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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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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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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