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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토바이는 무조건 위험하다? 혼다가 오토바이 '운전 학원' 세운 이유

기사입력 : 2025년06월10일 15:56

최종수정 : 2025년06월10일 15:56

이천 혼다 에듀케이션센터 르포
비기너 스쿠터부터 테크니컬 수준까지 '안전' 반영한 교육
국내 최초 학원 자격증 획득까지

[이천=뉴스핌] 조수빈 기자 = 난생 처음 타보는 사람도, 10년 전에 탔던 사람도 구분 없이 하루만에 스쿠터를 탈 수 있게 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10년만에 타보는 이륜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안전에 대한 걱정을 안고 찾은 곳은 경기 이천의 '혼다 에듀케이션센터'. 기자는 이곳에서 하루 동안 초보자를 위한 비기너 스쿠터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센터에 들어서자 1층 로비에는 혼다의 안전운전 역사와 교육용 바이크가 전시돼 있었고, 피팅존과 라커룸, 고객 휴게공간까지 깔끔히 갖춰져 있었다. 본격적인 수업은 2층 강의실에서 시작됐다. 교육을 이끄는 강사는 일본 현지에서 '혼다 안전운전 지도자 연수'를 수료한 한국인 인스트럭터들이었다.

이천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사진=혼다코리아]
이천에 위치한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비기너 코스에 따라 주행을 진행하고 있는 기자. [사진=혼다코리아]

◆처음 타도, 매일 타도 '제대로 된' 교육 해주는 혼다의 운전 학원

이날 체험에 사용된 교육용 스쿠터는 혼다의 주력 소형 모델인 PCX. 소형 스쿠터지만 140kg 가량의 무게는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기자처럼 신장이 작거나 힘이 약한 참가자에게는 보다 가벼운 슈퍼커브 모델로 대체해 교육을 진행한다. 기자는 그래도 PCX로 체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교육을 맡은 이영선 인스트럭터는 시동 켜는 법, 브레이크 조작, 직전과 곡선 주행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짚어나갔다.

[이천=뉴스핌] 조수빈 기자 = 스쿠터 기본 조작법을 알려주고 있는 이영선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인스트럭터. [사진=조수빈 기자] 2025.06.05 beans@newspim.com

인상 깊었던 건 '넘어진 스쿠터 일으키기' 훈련이다. 낯선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기계를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이 과정은 고객 피드백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파트로 꼽힌다. 힘으로만 드는 것이 아니라 체중을 어떻게 실어야 할지 생각하라는 인스트럭터의 말에 따라 다시금 중심을 잡아 드니 140kg도 어렵지 않게 들 수 있었다. 

교육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직선 주행, 곡선 주행, 제동 훈련까지 코스는 고객들의 습득 속도에 맞춰 점차 난이도를 높여 나간다.

기자는 10년 전 짧게 오토바이를 탔던 기억만 간직한 채 다시 핸들을 잡았기에 처음에는 무게와 긴장감에 당황스러워 했다. 실제로 주행을 시작하자 잊었던 감각들이 서서히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주행 중 안전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전신을 감싸는 보호 장비와 이중 안전 방호벽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다. 

교육을 마치면 수료의 상징인 '세이프티 레인보우' 배지를 받을 수 있다. 교육 과정은 ▲비기너 스쿠터 ▲비기너 매뉴얼 ▲타운 라이더 ▲투어 라이더 ▲테크니컬 라이더 등에 따라 각각 다른 배지가 수여된다. 

[이천=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업계 최초로 학원 인증을 받은 교육 시설이다. [사진=조수빈 기자] 2025.06.05 beans@newspim.com

◆전 세계 혼다 차량 교통사고 '0'건 목표…혼다 창립자의 '안전' 정신

놀라운 건 이 교육 프로그램이 수익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비는 업계 최저 수준인 27만원. 혼다코리아가 직접 학원 등록을 마친 정식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교육 외 바이크 판매나 홍보는 전혀 하지 않는다. 오로지 '안전'을 위한 교육만이 존재할 뿐이다. 교육 과정은 초보뿐 아니라 능숙한 운전자들을 위한 과정이 포함된 이유다. 

혼다 창립자인 혼다 소이치로는 1960년대 일본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간 1만명이 넘자 "단속하는 것만이 아닌 달릴 수 있는 장소와 올바르게 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2년 스즈카 서킷 건설이 혼다의 안전운전 교육의 시작이었다. 

[이천=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의 슬로건. [사진=조수빈 기자] 2025.06.05 beans@newspim.com

혼다코리아가 이 같은 교육을 이어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혼다 차량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교통사고는 줄었지만, 이륜차 사고는 오히려 52.7% 증가했다. 모터사이클 누적 4억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로서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교육 수요는 높은 편이다. 실제 도로에 나가게 되면 고려해야 할 것들은 더욱 많아진다. 자체 보호막이 있는 자동차와는 달리 이륜차는 모든 신체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이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형 원동기 면허가 있더라도 안전을 위해 교육을 찾는 고객도 많다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야외 교육 특성상 한여름과 겨울엔 수요가 줄지만, 봄철에는 예약률이 80~90%에 육박한다. 교육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국경일을 제외한 날에 운영되며, 클래스는 최대 8명 정원으로 단 1명이 신청해도 교육은 진행된다.

이날 수업을 맡은 이영선 인스트럭터는 "혼다 에듀케이션센터는 위험을 안전하게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라며 "직접 타보면 오토바이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그리고 배울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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