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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핵 협상, 유럽 완전히 소외되고 사우디 등 중동國 핵심 역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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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에서 유럽이 소외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국 국가들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5년 7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 당시 유럽 주요국이 핵심 멤버로 참여했던 것과 비교할 때 유럽의 존재감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란핵합의는 유엔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이란과 체결했다. 

FT는 "중동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서 유럽을 능가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10년 전 협상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좌절했던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했다. 

칼리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대통령 관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같은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통적인 유럽의 동맹국을 각종 외교·안보 현안에서 배제하려는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공백이 아랍권 '중견 강국'의 개입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번 핵 협상에서 이란과 직접적인 양자 합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재국으로 오만을 동원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등이 양측 입장과 상황을 전달하고 이견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정세 변화는 기존 앙숙 관계였던 사우디·UAE와 이란 간 뚜렷한 데탕트(긴장완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우디는 수니파의 종주국으로 UAE와 카타르 등 아랍 왕정 진영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이다. 양측은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 관계를 이어왔다.

FT는 "사우디와 UAE는 트럼프가 2018년 이란핵합의를 탈퇴하고 이란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를 가장 열렬히 지지했는데, 지금은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4월 알사우드 국왕의 아들이자 국방장관인 칼리드 빈살만을 이란에 급파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등 이란 수뇌부를 만나 미국과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우디 왕실 고위 인사의 이란 방문은 20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빈살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는 이란과 대화를 유지하고자 하며 어떠한 적대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관계자는 FT에 "우리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오해가 생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UAE도 같은 맥락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압둘라 빈 자이드 UAE 대통령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난 뒤 "지역 안보와 안정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핵 협상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인 알리 바에즈는 "중동 국가들이 미 워싱턴 정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들의 참여는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대이란 전략을 (트럼프에) 조언했는데 지금은 사우디가 트럼프에 이란과의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며 "빈살만 왕세자는 네타냐후 총리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타결할 경우 중동 국가들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식으로 추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 절충안으로 이란 이외의 다른 중동 국가에 핵 농축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에즈는 "이 같은 컨소시엄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중동 국가들을 지역 벤처로 묶을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사남 바킬은 "이란은 걸프 국가들이 협상 과정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아 정치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이 거래(핵 협상)의 보증인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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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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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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