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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안다르 치열한 '2강 전쟁'…해외 전략은 정반대

기사입력 : 2025년06월09일 15:33

최종수정 : 2025년06월09일 15:33

국내 애슬레저 시장, 2강 구도 굳어져
비수기 속 희비 엇갈린 1분기 실적
中 시장 집중 공략 나선 젝시믹스
안다르, 고소득 국가 중심 프리미엄 전략
2분기 해외 성과가 승부처 될 듯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가성비와 카테고리 다각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공략 국가부터 정반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 기조 속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젝시믹스의 성장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젝시믹스가 중국 항저우에서 '젝시믹스 10주년 프로모션'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사진=젝시믹스 제공]

◆ 패션업계 침체 속에서도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 기록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애슬레저 '빅3' 중 하나였던 뮬라웨어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2강 구도로 재편됐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인 룰루레몬, 알로요가 등이 국내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두 토종 브랜드는 여전히 견고한 입지를 유지 중이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지난해 패션업계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젝시믹스는 2620억원, 안다르는 236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54%, 7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안다르가 젝시믹스를 앞질렀다. 젝시믹스가 내수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77% 급락한 반면, 안다르는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레깅스 외에도 비즈니스 애슬레저 등 카테고리 다각화와 오프라인 매장 성장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결과다. 다만 안다르 역시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안다르는 2019년까지 업계 1위를 유지했으나, 같은 해 발생한 사내 성희롱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이후 젝시믹스가 레깅스를 넘어 제품군을 확대하며 2020년부터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여름을 앞두고 냉감 제품 확대에 나선 안다르. [사진=안다르 제공]

◆ 젝시믹스, '한한령' 타고 날아오를까…안다르, 공격적 투자 지속

양사의 2분기 성적은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이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실용주의 외교 기조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자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젝시믹스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내수'와 '중국'을 신정부 투자 키워드로 꼽으며 젝시믹스, F&F,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7월 창춘, 톈진, 상하이에 9개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도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2분기 중 8개 매장을 추가 개점하고, 연말까지 중국 내 50개 매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 외에도 타오바오, 샤오홍슈, 도우인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강화 중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통한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온라인 채널을 잘 활용한다면 올해는 더 큰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토종 한국 브랜드로 중국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안다르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며 중국 대신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고소득 국가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호주에서는 현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전용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지난달 시드니에 첫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안다르는 호주를 거점으로 삼아 서구권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스토어도 2분기 중 론칭을 준비 중이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고소득 국가를 타깃으로 한 세계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호주를 교두보 삼아 서구권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K-애슬레저(일상 운동복)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국내에선 유사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전략적 차별화를 통해 각기 다른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전략이 다른 만큼 얼마나 성과를 드러낼 지는 2분기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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