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르포] '메이드 인 베트남' 승부수...삼일제약 '안약 생산 허브' 가보니

기사입력 : 2025년06월11일 08: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1일 10:05

세계 최고 수준 GMP 설비…26개국 수출 채비
무균 아이솔레이터·BFS 적용…글로벌 CDMO 정조준
하이테크파크 입주로 인허가·물류 경쟁력 확보

[베트남 호치민=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 유럽, 미국 GMP 인증을 모두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안약 공장은 저희 회사의 새로운 심장입니다."

지난 6일 방문한 베트남 호치민시 사이공 하이테크파크(SHTP)에 위치한 삼일제약의 글로벌 점안제 위탁생산개발(CDMO) 공장. '첨단 설비의 집약체'로 소개된 이 공장은 국내 제약기업으로선 드물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에 맞춘 생산시설을 구축,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가동 모습 2025.06.06 syu@newspim.com

삼일제약의 김희창 베트남법인장은 1시간 넘는 현장 브리핑에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22년 11월에 준공된 이 공장은 독일의 전문 GMP 설계사 NNE(Novo Nordisk Engineering)의 자문을 받아 자동화·스마트 설비를 대대적으로 적용했다. 현재는 세계보건기구(WHO) GMP를 획득한 상태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EU), 한국의 인증도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제약 산업에서 GMP는 단순한 인증이 아닌, '신뢰' 그 자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한국 등 국경을 넘는 까다로운 규정을 모두 만족시켜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인증에 실패하면 수천억 원이 투입된 공장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국내 한 기업은 해외 공장을 GMP 인증 실패로 매각한 사례도 있다.

김희창 법인장은 "생명과 직결된 산업이라 진입장벽이 높다"며 "하지만 최신 설비로 GMP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호치민=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가동 모습 2025.06.06 syu@newspim.com

공장은 3개 층으로 나뉜다. 1층은 정제수·주사용수 등 유틸리티 시설과 중앙 자동창고가, 2층은 본격적인 생산라인이, 3층은 미생물·이화학 실험실이 자리한다. 생산 설비로는 BFS(Blow-Fill-Seal) 라인 2대와 멀티도즈 충전 라인 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간당 3만 개의 앰플과 1만5000개의 멀티도즈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무균 아이솔레이터 시스템'이다. 독일 프렌질사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감마 멸균된 자재를 VHP 방식(과산화수소 멸균 방식)으로 10분 이내에 투입할 수 있게 했다. 김 법인장은 "삼일제약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프렌질이 이를 개발해 유럽 특허를 받았다. 특허는 없지만 우리는 연구개발비 부담 없이 최신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생산뿐 아니라 품질관리도 철저하다. 공정 전 과정은 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통제되며, CIP 세척 시스템(장비와 배관을 분해하지 않고 청소할 수 있는 시스템)과 라벨 비전 검수 장치 등 최신 장비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강승윤 삼일제약 신규플랜트추진팀 과장은 "모든 데이터는 자동 기록되며 인적 오류를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검증용 시생산 단계로, 실질적인 제품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만 포모사와의 CMO 계약을 통해 26개국 수출이 예정돼 있고, 인증만 완료되면 바로 출하가 가능하다.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삼일제약]

삼일제약이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법인장은 "한국은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등 바이오 강자들의 인력 흡수로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베트남은 내수시장 규모가 크고 인허가 및 물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장이 위치한 SHTP는 베트남 내에서도 특별한 하이테크 산업 전용 구역으로, 입주를 위해선 400페이지에 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7인 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삼일제약은 이 조건을 충족해 입주에 성공했으며, 다양한 세제 혜택과 함께 건폐율·용적률 등 건축 조건도 타 공단보다 우수하다"고 전했다.

삼일제약은 이 부지 옆에 동일한 규모의 생산동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둔 상태다. 확장 여부는 추후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김 법인장은 "엄격한 입주 조건과 우수한 혜택을 갖춘 공단에 입주한 기업으로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활발한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