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이재명 정부 대북·통일 정책의 3대 아킬레스건

기사입력 : 2025년06월11일 07:58

최종수정 : 2025년06월11일 09:16

김정은의 '대남 적대' 상황서 돌파구 쉽지 않아
대북 착시현상과 '내로남불'에 정상회담 유혹
"평양행 티켓 덜컥 받아들였다간 낭패 볼 수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어느 지도자나 정권을 막론하고 첫 등장 때는 대개 기대와 환호를 받게 된다.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 구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갈망하는 대중의 속성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정책 기조의 변화는 물론 사소한 개선방안 하나하나에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이런저런 찬사가 더해진다. 그만큼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걸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민생을 주축으로 한 경제와 복지‧고용‧청년‧교육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 여건은 물론이고 통상환경이나 국제정세가 격랑이라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요동치는 상황이 이어진다.

대북‧통일 정책도 마찬가지다. 남북관계는 악화 수준을 넘어 아예 단절이나 실종되는 국면을 맞았다. 정책추진에서 기본 고려 요소라 여겨진 미일중러 등 주변국의 이해관계나 이들 국가의 한반도에 대한 힘의 투사가 우리의 감당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각 당의 후보들이 대북‧안보 관련 이슈나 공약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도 이런 사정으로 보인다. 본전을 찾기 어렵고 득표에 도움이 되기도 어렵다는 판단에서 일부러 피해간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북‧안보 문제는 회피할 수 있거나 우리가 선택해서 응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건 분명하다. 한반도 리스크의 관리 없이는 민생은 물론 통상과 교역 등 경제 전반이 제대로 굴러 갈 수 없다는 건 자명하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대통령실 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안보 관련 수장을 첫 인선에 포함시킨 것도 이런 절박감에서 일 수 있다. 또 새로운 인물보다는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중견 인사들을 포진시킨 것도 노련함과 경륜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대북‧안보 참모들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의 정책 기조를 토대로 대북접근이나 남북관계 관리에 나설 공산이 크다. 아무래도 보수성향의 대북정책이 강조해온 '원칙 있는' 혹은 '압박과 채찍'이란 화두와는 거리두기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측면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통령과 새 정부의 정책 담당자들이 경계해야 할 몇 가지 대목이 있다.

첫째는 대북 착시현상에서 탈피해야 한다. 현재의 남북 대치상황이나 갈등의 원인을 이념의 잣대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냉철하게 진단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을 윤석열 정부나 보수 성향의 대북정책 추진에 떠넘기려는 태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김정은의 거친 대남비방이나 군사도발 위협은 문재인 정부 시기 포문이 열렸다는 점을 인정하고 주목하는 데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유화노선을 펼치면서 모두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벌였다. 또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트럼프와의 담판을 시도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이 파국을 맞은 뒤 문재인 정부에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을 향해 "소대가리" 운운하는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험담을 퍼부은 이유를 문 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은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북관계는 냉랭한 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12월 김정은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적대노선을 내놓으면서 회복불가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북한 김정은이 왜 이런 불만을 토로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문재인 정부를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한 걸 보면 뭔가 북미관계 진전에 끼어들거나 훈수를 두다 낭패를 본 분위기가 감지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각에서는 마치 문재인 정부 때 좋았던 남북관계가 윤석열 정부 들어 급락한 것처럼 착시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또 이런 국면을 방치하거나 은근히 편승해 즐기는 듯한 흐름도 나타난다.

이제라도 이재명 정부와 그 대북‧안보 참모들은 남북관계 파국의 원인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대안을 찾는 게 맞는다고 본다.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 처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둘째로 지적할 수 있는 건 '우리가 하면 다를 것'이란 착각에서 벗어나는 문제다. 이른바 대북정책에서의 '내로남불'이다.

진보성향 혹은 북한을 옹호하거나 내재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집단에서는 평양 정권이 자신들을 상당히 우호적으로 보고 있을 것이란 집단 최면에 빠져 있는 경향이 있다. 대단한 착오다.

이들은 대북지원에 있어서도 '보수가 주면 거절하지만 우리가 주면 받는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낸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이 거절의사를 밝혔는데도 청와대와 통일부가 쌀 지원을 하겠다면서 포장용 PP마대를 대량으로 만들었다 결국 수 억원의 세금만 축내고 폐기하는 해프닝을 벌인 건 대표적이다.

하노이 굴욕으로 심기가 상할 대로 상한 김정은이 이미 "남조선 것 받지 말라"고 노동당 대남라인에 불호령을 내린 상황에서 우리 당국자들만 안달하는 눈물겨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남북대화도 보수 성향 정부와는 거절해왔지만 새 정부의 제안에는 나설 것이란 낭만적이고 안이한 태도로 임했다가는 백전백패일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최근 수년 동안 변화한 평양 측의 의도와 전략을 철저히 읽어내는 게 우선이다.

셋째는 남북 정상회담의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만난 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현 민주당 계열의 대통령이다.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히 남북 정상회담을 한 네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수 있다.

김정은과 북한 노동당의 대남전략가들도 이런 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차단벽을 치며 이 대통령과 참모들의 조바심을 높이고 상황 변화에 따라 정상회담 카드를 대남 및 한반도 전략에 써먹으려 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르게 평양행 티켓을 덜컥 받아들였다가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평창의 봄'이나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 평양 연설, 백두산 동반 등정 등 화려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결국 남은 건 김정은의 호전적이고 적대적인 대남 비방과 통일‧민족 지우기뿐이다. 회복 불가의 절망적 상황을 초래했지만 국민에게 왜 그랬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책 실패를 맛본 것이다.

외국과의 협상 베테랑을 자처했던 한 전직 외교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 부임해 북한과 힘겨운 마라톤 회담을 벌인 뒤 "북한과 협상해 보지 않고 외교를 논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남북 대화나 대북정책의 추진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한다.

치밀한 노동당 전략가들이 파놓은 각이한 함정과 유혹을 이겨내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건 지난(至難)한 일임에 틀림없다. 경계해야 할 것을 피하고 창의적 해법과 전략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기대한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