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美, 이란 타격] 중동 확전 기로...이란 '미군기지 공격이냐, 휴전이냐'

기사입력 : 2025년06월22일 15:32

최종수정 : 2025년06월22일 15:4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열흘째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미국이 결국 발을 담갔다. 외교적 해법이냐 군사적 해법이냐를 두고 고심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이란 현지시간) 포르도를 비롯한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중동내 미군기지와 미국 시설을 겨냥해 보복에 나설 경우 더 가혹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이란 지도부가 순순히 물러설지는 물음표다.

화염이 중동내 미군기지로 옮겨붙을 경우 트럼프의 당초 생각과 달리, 중동 모래 구덩이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더 오래 허우적댈 위험도 도사린다. 트럼프의 이번 일격에 위축된 이란이 휴전 협상에 나선다 해도 체제 존립을 보장 받기 위한 이란의 핵무기 야욕은 장기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결국 참전

장고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선택은 참전이다. '군사 개입 여부를 향후 2주일 내 결정하겠다'며 트럼프는 열흘 넘게 말미를 남겨놓은 듯 말했지만 '대화(협상)의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당장 무력 동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유럽 주요국 외교 수장들의 회동이 별 성과없이 끝난 것도 트럼프의 결행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적 결단"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동과 전 세계를 평화와 번영의 길로 이끄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이란 현지시간 22일)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 6대를 투입해 초대형 벙커버스터(GBU-57)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포르도(고농축 우라늄 저장시설)와 나탄즈(가장 오래된 농축시설), 에스파한 등 3곳을 목표로 한 공습이었다.

☞ [美, 이란 타격] 이란 핵시설 정밀 공습…중동 '레드라인'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며 완전 초토화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번 작전이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군사적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의 객관적 현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이란을 추가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이란을 향해 평화냐 더 큰 참상이냐를 결정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협상장에 나오지 않고 군사작전을 계속 편다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트럼프는 우리가 공격할 이란 내 목표물은 더 남았다고도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작전이 이란의 체제 전복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와 결행력을 보여줌으로써 이란의 백기투항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충격과 공포' 작전임을 미국 관리들은 강조했다.

실제 이란의 허약해진 군사력과 오랜 세월 악화되어온 경제력을 감안하면 이란이 미국과 전면전을 수행하는 것은 언감생심에 가깝다. 이란과 함께 양동작전을 전개해야할 '저항의 축(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일대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치반군 등)' 역시 그간 이스라엘과 격전으로 궤멸에 가까운 내생을 입었다.

객관적 현실은 이란 앞에 놓인 선택지가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위성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미군기지 타격할까

그럼에도 이란이 트럼프의 의도대로 순순히 굴복할지는 미지수다. 당국자들의 발언 또한 여전히 호전적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미국을 향해 "영구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자국 방어를 위해 모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맞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이란 국영TV는 이제 모든 미국인과 미군이 합법적인 표적물이라고 했다.

앞서 이란은 여러차례 미국이 참전할 경우 중동 지역내 미군기지와 미국 대사관 등 미국의 시설이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와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이란이 이들 시설을 타깃으로 중대 결심을 내릴 경우(이웃 아랍국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경우) 전쟁의 화염은 삽시간에 중동 전역으로 확산된다. 사태가 장기화할 위험 또한 커진다.

이러한 확전 국면에서는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전 세계 원유 소비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이 매설한 기뢰 등으로 봉쇄될 위험 또한 자라난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은 깊고 넓어진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철저한 파괴" vs "미약한 피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르도 핵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철저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반관영 통신 파르스는 포르도 핵시설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했다. 파르스에 따르면 이란 의회의 한 의원은 "포르도 핵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피해의 대부분은 복구 가능한 지상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 IRIB도 "포르도에 저장돼 있던 고농축 우라늄은 미리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방사능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주장대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은밀한 곳에서 온전한 채로 남아있다면, 그리고 포르도의 핵시설 역시 단기간 내 복구가 가능하다면 이란을 둘러싼 본질적 위험은 제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더 심화할 수 있다.

트럼프의 결행을 지켜본 이란 지도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체제존립을 보장받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한층 전력투구할 수 있다. 미국의 이날 공습이 이란의 핵개발을 단기적으로 늦출 수 있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더 큰 재앙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사 앞에서 펄럭이는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의 생화학무기와 더티밤

얼마전 미국은 이란이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은닉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 우려가 정확하다면 이란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치명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수단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이미 상당한 규모로 60%의 농축 우라늄을 비축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핵무기 제조에는 90%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60% 농축된 우라늄만으로도 조악하지만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무기를 만들 수 있다. 재래식 폭약과 결합시 방사성 물질을 넓게 확산시킬 수 있는 더티밤(dirty bomb)이 그러하다.

물론 생화학무기와 더티밤까지 동원한다면 이란의 현 정권도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철저한 응징이 뒤따를 게 자명해서다. 그럼에도 '휴전을 향한 협상'과 '확전' 사이에서 이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동 아랍국들과 유럽 주요국, 러시아, 중국 등 중재자를 자처하는 국가들의 물밑 움직임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란, 이스라엘 국기를 배경으로 서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형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