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치료 전문센터를 설립한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서울 신촌 제중관 1층에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이 센터는 자폐 환자들의 언어, 심리, 행동 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임상 및 연구 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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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방탄소년단 슈가(왼쪽)와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사진=세브란스병원] 2025.06.23 moonddo00@newspim.com |
슈가는 지난해부터 세브란스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수차례 논의를 이어가며 치료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50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예술인이 전달한 기부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는 단순 기부를 넘어 자폐 아동들과 직접 만나며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말부터 천 교수와 공동 기획한 'MIND'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Music)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하는 기회(Interaction)를 접하며,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Network)을 배우고,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Diversity)를 배운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슈가는 지난 3월부터 자폐 아동들과 직접 호흡하며 주말마다 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참여했고, 치료 효과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감정 표현과 언어 사용이 크게 향상됐고,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도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민윤기 치료센터는 MIND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 구축 및 각 치료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치료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천 교수는 "재정적 후원을 넘어, 늘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한결같이 보여준 슈가 씨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슈가는 "음악이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