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축제' 예산, 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서 전액 삭감
최민호 시장 "'불협화음' 이어져...시민 위해 협치할 때"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두 차례나 삭감되는 고배를 마셨던 '빛축제' 예산이 올해도 결국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시민모금으로 간신히 열린 빛 축제가 올해도 개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회는 23일 제8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2024회계연도 결산 승인의 건과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의결,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등이 다뤄졌다.
특히 이날 본회의에서는 최민호 세종시장 역점 사업인 '빛축제'를 두고 또다시 집행부와 의회 간 대립이 이어졌다. '빛축제'는 지난해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과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삭발 투쟁에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과 함께 전액 삭감된 바 있다.
그럼에도 시는 이번 추경 예산안에 다시 '빛축제' 예산을 편성했으나 결국 지난해와 같이 의회 과정에서 예산 전액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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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의회 제89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6.23 jongwon3454@newspim.com |
이에 최민호 시장은 '빛축제' 예산 삭감이 시민들의 어려움을 도외시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으며 대한민국 경제 위기 시국에 따른 집행부와 의회의 협치 노력을 이어가 줄 것을 부탁했다.
추경예산안 청취 후 의견 발표를 위해 발언대에 오른 최민호 시장은 "빛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방문객 유입과 소비 촉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하고 겨울철 비수기에 시민들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지난해 두 차례의 추경 예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예산을 집행하지 못한 축제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단을 만들어 명맥을 이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새 정부를 맞이해 행정수도 완성과 해수부 이전 등 시와 의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할 이때 불협화음으로 인한 엇박자만 노출되고 민생을 위한 예산마저도 협조를 하지 않고 반대한다면 세종시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로지 시민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집행부와 의회가 협치에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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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제89회 정례회 2차 본회의가 진행중인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2025.06.23 jongwon3454@newspim.com |
아울러 최민호 시장은 직전 이순열 의원의 긴급현안질문 과정에서 자신의 답변 기회를 의회가 무산시킨 '입틀막' 사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최 시장은 "민주주의 의회에서 어느 누구보다 시장의 발언은 존중되고 그 내용이 시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 체제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는 기업 유치를 오직 부작용만을 거론하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되레 집행부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최 시장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감액됐던 항목이 별다른 설명 없이 재편성되는 등 집행부가 추경을 본예산 보충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의회를 행정의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행태는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최 시장을 비판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