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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있는 농담' 담긴 젊은 작가 소설 잇달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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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과 통제 뒤엉킨 돌봄의 민낯을 다룬 '작고 귀엽고 통제 가능한'
삶의 중력을 가뿐하게 벗어나는 유령들의 생존 방식 '우아한 유령'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요즘 젊은 작가들의 관심은 뭘까? 독특한 세계관을 담은 젊은 작가의 소설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길 잃은 햄스터와 그를 둘러싼 돌봄의 이야기, 도수영의 신작 장편 '작고 귀엽고 통제 가능한'과 장진영 작가의 신작 소설집 '우아한 유령'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도수영 장편소설 '작고 귀엽고 통제 가능한'. [사진 = 민음사] 2025.06.24 oks34@newspim.com

도수영의 소설집 '작고 귀엽고 통제 가능한'(민음사)에는 모두가 작고 귀여운 것을 사랑해 보살피려 하지만, 그것이 통제되어야만 한다고 여기는 한국 사회의 '돌봄'이 소설 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햄스터 3부작'을 포함한 다섯 편의 연작 소설에서 작가는 독특하고 지극히 현실과 닿아 있는 상상력을 펼쳐 놓았다.

'햄스터 3부작'의 주인공 현수는 소설가 지망생으로, 우연히 햄스터를 잃어버린 여자 혜원을 만나 가까워진다. 자신의 월세방보다 혜원의 고급 아파트 안 케이지가 좋다고 생각한 현수는 혜원의 햄스터가 된다. 혜원의 돌봄이 달콤하지만 '현수 햄스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신 소설을 써나가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소설을 쓴 '현수 햄스터'에 분노한 혜원은 그가 누리던 것을 빼앗는다.

다른 두 소설에서 초등교사인 현수의 사촌 형은 아동학대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그의 학급 학생인 미주는 또 다른 햄스터를 돌보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한다. 돌봄과 양육, 훈육에 관해 말하지 않는 진실을 흥미롭고 신랄하게 그린 작품이다.

장편소설 '치치새가 사는 숲'으로 독자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 장진영 작가도 신작 소설집 '우아한 유령'(민음사)을 내놓았다. 장진영은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상으로 등단할 당시,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유머러스한 문장, 과감한 은유와 생략의 화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진영 소설집 '우아한 유령'. [사진 = 민음사] 2025.06.24 oks34@newspim.com

작가의 개성이 극대화된 이번 소설집 '우아한 유령'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잔인한 현실을 농담으로 웃어넘기며 상처를 덮고 스스로를 속인다. 소설집에는 위험과 불안, 가난 속에 안전장치 하나 없는 이들이 등장한다. '첼로와 칠면조'의 아이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어른의 불순한 의도를 알면서도 그 애정을 갈구하고, '허수 입력'에서 여성은 생애 내내 성폭력의 불안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들은 농담과 웃음만이 유일한 무기이자 생존 방식인 듯 끊임없는 수다로 공백을 채운다.

이렇게 말을 쏟아내던 인물들은 사과를 할 땐 입 모양으로만 말한다. '용서'의 '엄마'는 아이를 죽인 가해자를 용서해 준 날 남몰래 입 모양으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임하는 마음'의 '나'는 보육원을 이탈했다 돌아온 뒤, 걱정하는 언니에게 다녀왔다며 입 모양으로 미안함을 전한다. 서로를 마주하는 동안에 가능한 이 진실된 소통 방식은 위의 농담과 수다와 대비되며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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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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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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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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