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서울 최고 수익 아파트는 준공 10년 이하 전용 84㎡
경기에선 준공 21~30년 차 전용 84㎡가 차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0년 동안 서울과 경기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세차익을 낸 아파트 유형이 서로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준공 10년 이하 신축이, 경기에서는 준공 21~30년 차 매물이 각각 비싼 가격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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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변화. [자료=집토스] |
24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의 59㎡와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준공 41년 이상 제외)의 최근 10년 매매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는 준공 10년 이하 84㎡ 아파트의 시세차익이 가장 높았다. 지난 10년 동안 7억2478만원 오르면서 상승 폭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투자금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준공 21~30년 차의 59㎡ 매물(161%)이었으나, 시세차익은 신축 84㎡가 더 컸다. 서울에서는 '새 아파트'라는 강력한 상품성이 더해졌을 때 자산 증식이 극대화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에서 시세차익이 가장 높은 아파트 유형은 준공 21~30년 차 84㎡였다. 1기 신도시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아파트가 투자를 주도하며 3억2563만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서울과 경기에서 공통적으로 준공 11~20년 차보다 21~30년 차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다. 59㎡ 기준 서울 준공 11~20년 아파트 상승률은 147%, 21~30년 차 아파트는 161%였다. 같은 기간 경기는 각각 58%와 116%를 기록했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집보다 재건축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매물의 투자 가치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 최근 10년 동안 가장 적은 시세차익을 낸 아파트 유형은 준공 11~20년 차 59㎡(4억7520만원)였다. 이는 경기에서 가장 높은 시세차익을 냈던 준공 21~30년 차 84㎡(3억2563만원) 매물 대비 약 1억5000만원 높다.
평형과 연식을 모두 포함한 서울 아파트의 최근 10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143%로, 경기(70%)의 두 배 이상이다. 10년 전 4억3000만원대였던 서울 아파트가 10억3000만원대로 오를 동안, 경기 아파트는 2억7000만원대에서 4억5000만원대로 상승한 셈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서울에서는 신축 상품성이 가장 큰 부를 창출했지만 상승률 측면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저평가된 아파트가 더 효율적인 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 목표와 아파트의 생애주기에 따른 가치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