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주택 매매 시장에서는 직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위치한 고가 아파트일수록 직거래를 기피하는 흐름이 강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직거래 여부. [자료=집토스]

29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2년부터 올 1분기까지 전국 오피스텔, 연립·다세대주택, 아파트 매매 계약을 분석한 결과 직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21.6%였던 직거래 비율은 2023년 15.4%, 2024년 14.0%로 줄었다. 올 1분기에는 12.5%로 떨어지며 3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아파트의 경우 내림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 직거래 비율은 2022년 15.7%에서 2023년 10.7%, 2024년 9.6%를 거쳐 올 1분기에는 8.5%로 내렸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서울 아파트 시장이다. 서울 아파트의 직거래 비율은 2022년 16.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2023년 7.0%에서 2024년 4.3%로 급감했고 올 1분기 2.9%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직거래 평균(8.5%)은 물론 다른 주택 유형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연립·다세대주택은 27.2%, 오피스텔은 30.7%로 상대적으로 높은 직거래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아파트,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의 경우 거래금액이 크고 권리관계나 세금 문제가 복잡해 개인 간 직거래보다는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 안전성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매가 4억원 이상인 계약에서의 직거래 비율은 2022년 14.1%였으나 2023년(6.6%)과 2024년(5.6%)에 이어 올 1분기에는 5.5%로 떨어졌다. 2025년 1분기 전체 매매계약의 직거래 비중(12.5%)에 비해 낮다.

직거래 감소 원인으로는 부동산 거래 전반에 대한 위험 인식이 높아진 점과 부동산 매매에서의 복잡한 법적·행정적 절차에 대한 부담감 확대가 지목된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전세사기 등 부동산 관련 사기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매매 시장에서도 안전한 거래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심리가 확산됐다"며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확한 시세 판단과 가격 협상, 매물 하자에 대한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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