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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는 바로 우리"...천태종 무원 스님, 다문화에 대해 현답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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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문화 정책, 서류상 존재" 지적...무심한 실상에 쓴소리
다문화 아이들 스스로 목소리 내는 '다문화 문학상' 적극 추진
"국가구조 안 바뀌면 더 큰 비용 치를 것" 경고 귀담아 들어야

[서울·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백의민족, 단일민족을 자부한 대한민국이 세계화의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지 상당하다는 통계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한다. 농어촌의 다문화 가정은 '사실상 일상'처럼 비율이 높으며 일부 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전교생의 절반을 넘을 정도이다.

하지만 현실의 다문화 가정 생활은 집계와 다른 모습이다. 이는 제도와 사회 인식이 여전히 추세와 변화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대한민국에서 다문화는 '존재'하나 세계적 흐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뉴스핌>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한국에서 문화·사회적으로 낙후한 다문화 현실을 진단하기 위해 천태종 무원 스님(전 총무원장)을 찾았다. 2025.07.04 news24@newspim.com

<뉴스핌>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대한민국에서 문화·사회적으로 낙후한 다문화 현실을 진단하기 위해 천태종 무원 스님을 찾았다. 지난달 24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만난 무원 스님은 오랜 시간 동안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면서 누구보다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사실상의 다문화 전문가이다.

무원 스님은 다문화 가정에 무심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뼈아프게 보고 있다. 그는 정부의 다문화 정책에 대해 "현재 다문화 정책은 진짜 다문화를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국가에서는 표면적으로 다문화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각 부서가 자기 몫의 예산만 챙기려 지원 시늉만 내고 있을 뿐"이라고 단호하면서도 강경하게 말했다.

무원 스님은 "부서마다 내세우는 이름만 다문화일 뿐, 실상은 서로 따로 움직인다"며 "진짜 다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기 보다 행정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껍데기 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무원 스님은 단순히 행정으로만 존재하는 다문화 정책보다 더 심각하고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사회 전체의 구조적 인식이 '동화'와 '시혜'에만 머물러 있어, 대한민국에서 다문화 가정은 여전히 사회의 변방에 존재하고 막연히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인식될 뿐이라는 것이다. 

무원 스님은 "다문화는 결코 외부인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현행 다문화 정책이 '통합'이 아닌 '관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인구 절벽, 저출생 등으로 인한 지역 소멸이 이미 현실 깊숙이 들어와 있다. 따라서 다문화는 단순히 사회적 배려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대두된다.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중요하고 현실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와 사회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구태의연하기만 하다. 여전히 한국 사회는 이민자와 다문화를 수용하고 포용하는 데 주저하고 심지어 거부하기도 한다.

한 국가의 지속 가능성이 소멸되는 위기는 전쟁만이 아니다. 사라져 가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외면하면서 대책에 소홀하다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무원 스님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생, 인구절벽 우려와 이에 따른 지역 소멸에 대처하기 위해 다문화와 함께 하는 '다문화 문학상'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상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아이들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무원 스님(천태종 전 총무원장)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대한민국 사회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지 상당하다는 통계와 달리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추세와 변화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2025.07.04 news24@newspim.com

무원 스님은 "그동안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인해 다문화 가정이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에서 시작해야 옳다. 따라서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을 통해 듣고 느껴야 올바른 다문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한 종교인의 소신이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가 반드시 답을 찾아내야 할 핵심적인 질문으로 다문화 문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 다문화 학생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교육, 복지, 사회적 통합 시스템은 불완전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문화지원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여전하다. 무원 스님은 바로 이런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정책은 정부가 만들어내야 하지만, 정부와 정치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는 조직이라 기대가 약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원 스님은 "정부는 공무원 조직이기에, 공무원은 그저 임기 내 성과만 챙기면 그만"이라며 "그렇기에 구조적으로 현장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탁상공론 행정에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전 정부가 시민사회조직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일도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인에 대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정치가 권위주의에 갇히고 이념 대립에만 매몰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렇게 정치가 좌파니 우파니 이념싸움만 하면서 국민을 뒷전으로 하고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탄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무원 스님은 그동안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큰 울림을 주는 말씀을 많이 남겼다. 이에 무원 스님과 만남을 위해 거물급 여야 정치인들부터 대통령 후보까지 앞다퉈 찾았다. 이로 인해 종교인이 정치에 너무 깊숙히 개입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무원 스님은 이런 일화에 대해 가볍게 웃으면서 "나더러 누군가 좌파냐고 묻길래 '나는 양파다. 껍질을 벗기면 진심만 남는 양파'라고 했다"는 행간에 '정치인은 이념과 정쟁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강한 의미가 전해졌다. 무원 스님은 "한국 사회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하며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사람만 바꾼다고 아무 소용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무원 스님은 결론적으로 국가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처럼, 사회와 환경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새로운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원 스님은 "예전의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 사회는 훨씬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구조를 바꾸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거울로 우리를 바로 보게 하는 대상인 다문화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으로, 다문화에 대해 얼마나 더 많이 듣고 나누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곧 한국 사회가 얼마나 성숙한 사회인 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 사회인 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다름을 이해하는 일은 곧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일이다. 다문화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오랜 대화 끝에 남겨진 무원 스님의 한마디가 오래 전부터 답을 내지 못한 질문처럼 무겁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무원 스님의 '화두'에 답할 준비가 돼 있는가. 그가 던진 고민과 방향에 대해 함께할 준비가 과연 얼마나 돼 있을까.

무원 스님
-1959년 강원 강릉 출생
-1979년 천태종 구인사 출가
-1982년 남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득도
-1982년 제주 문강사 주지를 시작으로 태백 등광사, 포항 황해사,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대전 광수사, 서울 삼룡사 등 20여 곳에서 주지 역임
-개성 영통사 복원위원회 단장, 부산 KCRP회장, 대전충남세종 KCRP회장, 대한불교천태종 제17대 종의회 의장 역임
-2022년 대한불교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 천태종 복지재단 대표이사,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세계종교연합 한국종교인연대 공동상임대표, (사)생명존중환경포럼 이사장, (사)나누며하나되기 총재, 천태차문화보존회 이사장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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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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