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시체 은닉, 무삭제, 19금... 세 친구의 도발 그린 '발코니의 여자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르세유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공포
각본·연출·주연을 겸한 노에미 메를랑의 야심
공포스럽지만 섹시하면서도 코믹한 영화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마릴린 먼로 분장을 하고 싸구려 에로영화에 출연하는 무명 배우, 캠 앞에서 남자들이 요구하는 행위를 하며 돈을 버는 캠걸, 아직까지는 어떤 기약도 없이 작품을 쓰는 작가 지망생. 친구 관계인 세 여성이 찜통 같은 더위에 시달리는 한여름 밤에 마르세유의 아파트에서 뭉친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붉게 립스틱을 칠한 엘리제(노에미 메를랑)가 니콜(산다 코드레아누)과 루비(수일라 야쿠브)의 집에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그녀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해방감을 맛보면서 웃고 떠들고 방귀도 뀐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2025.07.07 oks34@newspim.com

니콜은 이상주의자이자 몽상가, 그리고 작가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싶은 욕구와, 남성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내적 갈등을 겪는다. 발코니에 앉아 글을 쓰면서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세상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는다. 루비는 열정적인 캠걸이다. 영화 시작부터 남성과 여성 사이를 오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도발적이며 자신을 얕보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대응한다. 성폭행이라는 고통을 겪고 난 뒤에도 친구들의 지지 덕분에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여하튼 세 여자가 뜨겁고 끈적거리는 여름밤에 한 집에서 뭉친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세 여성은 반대편 발코니에서 관심을 표해 온 사진작가의 초대를 받아 함께 어우러진다. 작가 지망생 니콜이 평소 눈여겨봤던 남자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면 평범한 에로영화였을 것이다. 세 여성은 질펀한 밤을 보낸 뒤 시신으로 변한 남자를 두고 서스펜스와 스릴, 호러를 선사한다. 오프닝 장면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을, 남자의 시체를 옮기는 장면은 코언 형제의 '파고'를 연상케 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2025.07.07 oks34@newspim.com

'발코니의 여자들'은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 수상작이자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퀴어 로맨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배우 노에미 메를랑과 셀린 시아마 감독이 뭉친 영화다. 배우와 감독이 아니라 감독과 작가로 만났다. 노에미 메를랑이 각본·연출·주연까지 겸하고, 셀린 시아마가 공동 각본 및 제작을 맡았다. 노에미 메를랑 감독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던 17살 때 사진작가에게 당했던 언어적, 신체적 폭력과 사귀던 남성의 교제폭력 등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 영화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 등이 소개된 바 있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공개됐다.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 등 장르 영화 중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공식 부문에서 상영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나체와 시체가 난무하는 장면 속에서도 노에미 메를랑 감독은 관객들을 웃음 속으로 초대한다. 화려한 미장센과 강렬한 색감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을 연상시킨다.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나홍진 감독의 '곡성', '추격자'를 보면서 참고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2025.07.07 oks34@newspim.com

섹시하면서도 피비린내가 진동하지만 그리 잔혹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장르적 재미는 물론, 웃음과 해방감, 그리고 성별 불문 깊은 메시지를 선물한다. 여성의 해방을 주장하는 '미투운동'의 구호가 느껴지기 보다는 여성의 몸과 바깥 세상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여성 연대, 바디 포지티브, 성폭력, 교제 폭력 등의 주제를 다루지만 페미니즘 영화로 몰아가지 않는다. 다소 거칠지만 흡인력 있는 여성 감독의 영화가 아닐 수 없다. 9일 개봉.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