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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맨·프리다·은경, '창작뮤지컬' 전성시대…제2의 '어쩌면 해피엔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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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정동극장의 '쇼맨', EMK의 '프리다', 북한판 안네의 일기를 무대화한 '은경' 등 바야흐로 창작뮤지컬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해외 유명 라이선스 작품이 대다수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국내 창작 작품이 뮤지컬 시장 주류가 됐다.

한국 순수 창작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어쩌면 해피엔딩'이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6관왕에 오르면서 국내 창작 뮤지컬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현재 공연 중인 다양한 창작극 가운데 '마리 퀴리'와 '어쩌면 해피엔딩'처럼 해외에서 성과를 거둘 작품이 나올지 주목된다.

11일 개막하는 정동극장의 '쇼맨'은 초연 당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도 대상, 극본상(한정석 작가), 남자주연상(윤나무)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으는 동시에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회와 이데올로기 속에서 주체성을 잃어버린 인간의 삶과 그 회복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 뮤지컬로 재연까지도 매진 세례를 기록하며 공연팬들에게 사랑받은 수작이다.

2023 쇼맨 공연사진. [사진=정동극장]

특히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을 함께 작업한 국내 창작 뮤지컬계 대표 트리오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 박소영 연출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쇼맨'은 올해 삼연을 맞으며 한층 더 깊어진 해석과 무르익은 연출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개인이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 흐름에 휩쓸려 잃어버리는 주체성의 고민, 그럼에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모습에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작품인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프리다'는 한국에 다수의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을 선보였던 EMK의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17일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세 번째 시즌이 개막했다. 초연 때부터 독특한 구성과 멕시코의 국민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조명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공연이다.

뮤지컬 프리다 공연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특히 두 번의 시즌을 지나 삼연을 올리며 한층 탄탄한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프리다'는 불의의 사고 이후 평생 고통 속에서 살면서도 자신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순간을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어둠에 당당히 맞선 열정적인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VIVA LA VIDA!"라는 메시지를 통해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삶을 향한 열정과 치유를 전달한다.

뮤지컬 '은경'은 북한 청년의 순수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9일부터 창작 초연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간지원과 (재)박세리희망재단 후원으로 제작됐으며 13일까지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마친 뒤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학생문화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북한 10대 청년의 삶을 순수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뮤지컬 은경 공연사진 [사진=(사)문화예술교육협회]

뮤지컬 '은경'은 북한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는 원작 에세이 '은경이 일기'를 토대로 제작됐다. 17세 청년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북한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지난 2024년 서울특별시 2024 통일인식 및 북한 이해 제고를 위해 제작돼 쇼케이스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북한이란 낯선 곳을 배경으로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청춘의 고민과 성장을 담아냈단 평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 관객들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소재다. 

국내 순수 창작 작품들과 함께 브로드웨이에서도 꾸준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의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초연에 이어 CJ ENM에서도 '물랑루즈'의 뒤를 잇는 새 프로덕션을 준비한다. CJ ENM에서 국내 영화로 개봉했던 오리지널 IP '댄싱퀸'을 현지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위대한 개츠비'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

'어쩌면 해피엔딩'에 앞서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혔던 '마리퀴리'와 '레드북'의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폴란드의 대표 과학자 마리퀴리의 삶을 조명하면서 폴란드, 영국서 초청공연한 '마리퀴리'와 비슷하게 '프리다'가 멕시코로 진출한다면 새로운 쾌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쇼맨' 역시 영국을 배경으로 한 '레드북'이 영어 프로덕션으로 영국에 진출한 사례를 다시 쓸 수 있다. 

공연 업계 관계자는 "공연팬들 사이 국내 창작 뮤지컬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이전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선호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소극장, 창작 뮤지컬에도 N차 관람객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해피엔딩'도 국내에서 먼저 좋은 반응으로 시작했던 만큼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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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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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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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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