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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①인사청문회는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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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권력을 비추는 민주주의의 거울

"거울아, 거울아! 누가 덜 예쁘니?"

인사청문회는 권력의 거울이다. 그러나 그 거울은 더 이상 진실을 비추지 않는다.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보다는, 정치적 흠집내기와 도덕적 낙인찍기 경쟁이 벌어지는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에서 인사청문회는 '검증'이 아니라 '망신주기'로, '책임'이 아니라 '폭로'로 변질된 지 오래다. 우리는 지금 그 거울 앞에서 '누가 더 예쁜가'가 아니라, '누가 덜 흠이 많은가'를 묻고 있다. 이 글은 그 거울을 다시 닦기 위한 제도 개혁과 국제적 경험의 통찰을 모아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인사청문회의 현 주소

고위공직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제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 분립과 정치적 책임성의 핵심 기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인사청문회는 그 본래 목적과 달리, 여야 간 정치 공세의 장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반복되어왔다. 특히 야당의 경우, 새 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여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청문회를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행태는 특정 정권이나 특정 정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보여준 인사청문 태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며, 청문회를 통해 정권의 정당성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정치 현실의 반복된 장면이었다.

결국 인사청문회는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습속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후보자 개인의 자질이나 정책 역량에 대한 냉정한 검토보다는 정치적 공격과 방어의 전선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유권자와 국민의 신뢰는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사청문회의 제도적 기원과 국가별 발전 경로를 살펴보고,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통해 정치적 중립성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인사청문회와 민주주의의 교차점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는 단순한 절차가 아닌 권력작동 방식과 민주적 정당성이 교차하는 핵심 제도다. 특히 대통령제 하에서 장관 임명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치적 기반을 드러내는 주요 행위다. 테리 모(Terry M. Moe)는 『대통령과 제도(Presidents, Institutions, and Theory, 1993)』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이 입법부의 견제를 받지 않으면 권위주의적 행정의 구조적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인사청문회는 이러한 권력 남용을 방지하고 공직자의 자격, 도덕성, 공공성을 검증하는 민주주의의 핵심 장치로서, 입법부가 대통령 인사권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헌정 질서의 일부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민주주의 국가들에 확산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각국의 정치체제와 권력 분립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인사청문회는 단지 후보자의 자질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공직에 요구되는 윤리성의 기준을 사회적으로 설정하는 정치적 담론의 장이며, 공직자의 책임성을 제도화하는 장치다. 또한 인사청문회는 정당 간 견제와 감시, 언론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정치적 투명성과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통로로 기능한다.

2025년, 제2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단행한 내각 인사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히 정권 교체기에 따른 인사 검증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의 성숙도와 공직자 윤리의식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다수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형성과정, 보좌관들에 대한 직위 남용과 갑질, 국회의원 재직 시 입법활동과 사적 이익의 연관성 등 다양한 문제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되었다.

이러한 논란은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고위공직자에게 요구하는 책임윤리의 기준이 무엇인지, 공직자의 자격과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물음으로 이어진다. 특히 국회의원 출신 후보자들이 재임 기간 중 발의한 법안이 본인의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었는지에 대한 검증은 입법부의 자기 감시와 윤리기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공직자에게 기대되는 것은 단지 불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공익에 대한 헌신과 사익으로부터의 거리두기이며, 이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되고 평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인사청문회는 본래의 취지를 훼손한 채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야당은 청문회를 통해 신임 정부의 도덕성을 흠집 내고 정치적 이득을 확보하기 위해, 장관 자질 검증을 넘어서 과도한 폭로와 사생활 침해, 망신주기성 발언을 동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인사청문회를 국민이 신뢰하는 제도에서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갈등 구조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청문회의 파행은 이번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선 정권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되었던 정치적 관행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정치 전반의 구조적 한계로 인식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며, 청문회를 정쟁이 아닌 책임정치의 제도로 회복하기 위해 야당의 공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성과 제도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인사청문회는 왜, 언제, 어떤 배경 속에서 시작되었고, 각국은 어떤 제도적 발전 경로를 밟아왔는가? 왜 어떤 나라는 실질적인 검증 권한을 갖는 청문회를 운용하고, 어떤 나라는 형식적 절차에 그치는가?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인사청문회 제도를 비교하고, 의원내각제 국가들의 방식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인사검증이라는 제도를 통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고 심화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서론에서는 인사청문회의 이론적·정치적 중요성을 개괄하고,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 시점의 인사청문회 이슈를 조망한다. 둘째, 도입부에서는 미국, 프랑스, 한국에서 인사청문회가 제도화된 계기와 법적 기반을 중심으로 각국의 제도 형성과정을 비교한다. 셋째, 본론에서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국가들의 인사검증 방식과 1828년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도입한 "엽관제도, 즉 스포일즈 시스템(Spoils system)"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며, 민주주의의 견제 원리가 어떻게 제도화되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넷째, 결론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청문회를 둘러싼 현실 정치와 제도적 한계를 반영하여, 국민 신뢰 회복과 정치윤리 회복을 위한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 방향을 제안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제도의 완결성이 아니라 그 제도를 운용하는 시민과 정치인, 언론과 공공권력 간의 신뢰에 의해 지탱된다. 인사청문회는 이 신뢰를 구조화하는 중요한 민주적 장치이며, 따라서 그 성패는 단순한 후보자의 통과 여부가 아니라, 우리 정치가 어떤 윤리와 책임의 기준 위에 서 있는지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인사청문회라는 제도의 뿌리와 궤적, 그리고 미래를 통해 민주주의의 현재를 직시하고 그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인사청문회의 제도화 – 미국, 프랑스, 한국의 기원과 법적 구조

인사청문회 제도의 역사적 기원은 단순히 행정절차의 발명이 아닌, 권력 분립과 민주주의의 진전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 제도의 한 유형이다. 특히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이 막강하기 때문에 입법부가 견제 권한을 확보하고 고위공직자의 자질을 국민 앞에서 투명하게 검증하는 기제로서 인사청문회가 탄생하고 발전하였다. 인사청문회의 시작과 법제화는 각국의 헌정 체제, 정치문화, 민주주의 성숙도에 따라 매우 이질적인 양상을 보인다. 본 장에서는 미국, 프랑스, 한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인사청문회의 제도화 과정과 법적 기반을 비교 분석한다.

미국: 헌법 속에 새겨진 견제의 원리 – 스캔들과 제도화의 역사

미국 인사청문회의 기원은 1787년 제정된 연방헌법 제2조 제2항에 명시된 대통령의 임명권에 대한 상원의 "제안과 동의(advice and consent)" 조항에서 출발한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내각을 구성하면서부터 인사권은 곧바로 상원의 심사를 받기 시작했고, 이는 헌법에 내재된 권력 분립의 정신을 현실 정치에 구체화한 첫 사례였다.

20세기 초, 상원의 조직이 전문화되면서 각 상임위원회는 해당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실질적 검증 절차를 정례화하였다. 특히 루이스 피셔(Louis Fisher, 2007)의 『의회의 전쟁·재정 포기(Congressional Abdication on War and Spending)』는 인사청문회를 미국 의회의 핵심적 견제 수단 중 하나로 규정하며, 입법부가 행정부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 통제력의 상징으로 평가하였다. 그는 상원 청문회가 단순한 요식 절차가 아닌, 정권의 권력 행사에 대한 국민적 정당성을 부여받는 장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정책 전문성, 이해충돌 여부 등 다양한 기준을 동원하여 후보자를 평가하며, 상원의 최종 거부권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기초가 된다.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로는 1991년 대법관 후보 클라렌스 토머스(Clarence Thomas)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다. 당시 법학 교수 아니타 힐(Anita Hill)의 성희롱 증언은 미국 사회에 성윤리와 인사청문회 절차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한 계기가 되었다. 루이스 피셔(Louis Fisher, 2007)는 이러한 사건들이 상원 청문회를 정쟁을 넘는 제도적 검증의 계기로 전환시켰다고 보며, 이를 통해 인사청문회가 단순한 절차를 넘어 헌법 질서 속 실질적 감시장치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였다.

최근에도 트럼프 2기 하에서 에드 마틴 법무장관 후보(2025)가 러시아 방송 출연과 극우단체 지지 논란으로 낙마하였으며,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 후보는 과거 성폭력 및 알코올 문제로 집중 질의를 받으며 청문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사례들은 청문회가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와 무관하게 제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2025)와 피플지(People, 2025)의 보도는 상원 청문회가 정책 능력 검증을 넘어 공직윤리와 사생활 검증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제도적 진화의 결과, 청문회는 이제 미국 사회에서 정권의 정당성과 정책 방향성, 그리고 공직자 자질을 판단하는 투명한 공적 절차로 자리잡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조지 워싱턴 정부는 최초 내각 인선 시 국방장관 헨리 녹스(Henry Knox),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등 당시 최고의 전문성과 공공적 명망을 지닌 인물을 지명하며 의회의 신뢰를 받았고, 이는 초기 미국 청문회의 품격을 설정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재무장관 해밀턴은 당시 미국 국가재정의 기틀을 세우는 역할을 하면서도 청렴결백하고 명확한 원칙주의자로 회자되며, 이후 미국 청문회 사상의 도덕적 기준선으로 상징되었다.

미국 인사청문회의 특징은 공화국 초창기부터 청렴성과 공공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제도화되었다는 점이다. 하버드대 헌법학자 캐스 그리피스(Cass Griffith)는 『헌법과 공직 검증의 역사(The Constitution and Confirmation, 2004)』에서 조지 워싱턴 시기의 인사관행이 단순한 능력주의를 넘어 "신생 공화국이 정치적 정실주의를 경계하는 상징적 행위"였다고 평가하며, 청문회 제도의 윤리적 기반을 강조했다. 존 해트랜드(John Hatland)는 『신뢰와 권위의 제도화(Trust and Institutional Authority, 2012)』에서 19세기 인사청문회가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제도적 장치로 발전해왔음을 분석하였다. 최근에 와서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엘렌 보로위츠(Ellen Borowitz)는 『청문회 정치의 형성(The Formation of Confirmation Politics, 2018)』에서 청문회가 1950년대부터 미디어 시대에 진입하면서 단순한 검증 절차를 넘어 국민이 주목하는 정치 교육의 장이자, 민주주의 담론의 무대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한다. 보로위츠는 이를 '국민참여형 극장(Public Participatory Theatre)'이라 명명하며, 상원 청문회의 미디어 노출이 정당의 이념, 사회 갈등, 가치 충돌을 드러내는 공간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 장점은 정치 권력자가 감춰온 불투명한 인사권 행사가 국민의 시야에 들어오게 만들고, 언론과 시민이 공직자의 윤리, 정책관, 가치관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1987년 로버트 보크(Robert Bork)의 대법관 지명 청문회는 국민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헌법관, 인권관, 법치주의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직접 접하게 되면서 부결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미국 청문회의 '대중민주주의적 기능'이 제도적으로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보로위츠는 청문회가 지나치게 '정치적 쇼'로 소비되며 후보자의 실제 자질보다는 발언 실수, 이미지, 언론 프레임에 따라 평가받는 역기능도 경고하였다. 이는 자질 검증이 정쟁화되거나 정파 간 이념 대결로 왜곡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며, 청문회 본래의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닿아 있다. 보로위츠는 이를 '정보 민주주의와 이미지 정치의 충돌'로 개념화하며, 청문회의 민주적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제도적 균형과 언론 윤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이처럼 미국 인사청문회는 제도적 발전을 넘어, 윤리와 책임, 대표성과 공공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구현해온 역사적 유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민 다수는 상원 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이 합리적으로 검증되고 있다고 인식하며, 정치학자 폴 피어슨(Paul Pierson)은 『Politics in Time: History, Institutions, and Social Analysis』(2004)에서 "제도는 특정한 역사적 궤적 속에서 형성되고, 그 이후의 정치적 선택에 깊은 제약을 가하며, 청문회와 같은 절차는 단지 검증의 수단을 넘어 제도화된 정치의 질을 반영하는 핵심 장치"라고 분석하였다. 그는 미국 상원 청문회를 "민주주의의 가장 효과적인 제도적 감시 시스템 중 하나"로 보며, 이 과정이 대통령 권력에 대한 균형적 견제와 시민의 정치참여를 동시에 가능케 한다고 평가하였다.

국제적으로도 미국의 인사청문 절차는 민주주의 이행국가들이 참고하는 모델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OECD(2023)의 『Government at a Glance 2023』은 미국 상원 청문회를 "정당한 공개 절차와 국민 참여적 검증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미디어 의존적이거나 정파적 대립으로 후보자의 자질이 과소평가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발생하며, 특정 사생활 문제에 초점이 과도하게 맞춰지는 '개인 스캔들 중심'의 검증 방식은 자칫 헌법기관의 제도적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상원 청문회의 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문가적 기준과 사전 검증 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 인사청문회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진화된 정치적 검증장치 중 하나로 남아 있으나, 민주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성, 절제된 정치화, 전문성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제도적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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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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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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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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