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수출국 잡으려다 미국만 때렸다' 트럼프 관세 아이러니

기사입력 : 2025년07월23일 16:41

최종수정 : 2025년07월23일 16:41

GM 관세 때문에 10억달러 손해
IB들 "관세 부담 미국 기업이 떠안았다"
관세에 약달러까지 기업들 '이중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가장 커다란 대가를 치르는 것은 미국 기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제조업계의 관세 타격이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러스트벨트 지역 표심을 얻고 지지 기반을 결집한다는 취지와 상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7월23일 미국의 대일 상호관세가 당초 발표됐던 25%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부 투자은행(IB)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관세가 10%에서 15%로 인상되는 수순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종 1800년대 미국 정부의 조세 정책을 옹호했다.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포하며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했던 4월2일 역시 그는 "미국이 1913년 이전에는 관세 기반의 국가였다"며 "이 때가 미국 지도자들이 외국이 아닌 우리 국민들이 정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하도록 소득세를 도입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수입 관세를 부과한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실상 연초 이후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의 대가를 치른 것은 해외 기업이 아니라 미국 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는 별도의 보고서를 내고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비용 상승을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상호 관세를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씨티그룹의 보고서는 "소비자 가격 추이를 보면 지금까지 관세의 소비자 가격 전가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지난 5월까지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본질적으로 없었고, 6월에는 가정용 가구나 완구 등 일부 섹터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향후 3개월 사이 강한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시선을 끄는 대목은 관세 충격이 미국 기업에 집중됐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 가격이 시간을 두고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관세 타격이 해외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에 집중됐다고 전했따.

도이체방크도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 수입이 연초 이후 최근까지 1000억달러를 웃돌았고, 누군가 이를 지불하고 있다"며 "만약 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떠안고 있다면 이익을 축소하면서 가격가 낮출 테니까 수입품 가격이 떨어져야 마땅한데 관세가 도입된 2분기 이후 추이를 보면 캐나다와 영국에서 완만한 가격 하락이 확인됐고, 중국의 경우 30% 관세 인상에도 수입품 가격이 1% 떨어지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외국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도이체방크의 결론이다. 해외 기업들이 이익 감소를 감내하면서 상품 가격을 인하하는 게 아니라 미국 수입 업체들이 이익을 줄여 관세 충격을 떠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감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 미국 기업들이 지불하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메이저 제너럴 모터스(GM)는 관세 충격을 흡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분기 이익이 1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자동차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연료를 제외한 6월 수입 물가가 상승한 점도 외국 기업들이 가격 인하를 제공해 관세 부담을 떠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가격 상승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로 인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는 셈"이라고 전했다.

웰스 파고 역시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수입 가격 하락이 거의 없는 상황에 국내 기업들이 관세 상승에 따른 비용을 감내하고 있다"며 "이제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이를 전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 수입 가격 상승은 외국 공급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와 웰스 파고는 달러화의 하락이 미국 기업에 또 다른 복병이라고 입을 모은다. 달러화 약세에 해외 기업들이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이는 미국의 수입 비용을 상승시켜 미국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는 얘기다.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약달러로 인해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는 것. 미국 기업들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취지로 관세 카드를 꺼내든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제 발등을 찍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기본 관세를 당초 제시했던 10%에서 15%로 인상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구리와 핵심 광물에는 5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골드만 삭스는 주장한다. 2025년 미국 GDP(국내총생산)가 1%포인트 감소하는 한편 2026년과 2027년 GDP 역시 각각 0.4%포인트와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2026년 중간 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