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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4분의 1 토막 도큐사인 '부활' ① AI 플랫폼 게임체인저

기사입력 : 2025년07월26일 08:01

최종수정 : 2025년07월26일 08:01

팬데믹 수혜주 고점에서 75% '뚝'
주가 폭락한 사이 실적 호조
IAM 앞세워 고성장

이 기사는 7월 25일 오후 3시5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대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던 도큐사인(DOCU)이 2021년 고점 대비 4분의 1토막이 난 가운데 월가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팬데믹 당시 비대면 전자 서명과 계약을 위한 솔루션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상승 날개를 펼쳤던 도큐사인은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고, 비이성적인 과열에 따른 주가 상승 역시 꺾이고 말았다.

2021년 중반 310달러까지 뛰었던 주가가 최근 8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상황. 같은 기간 업체의 매출액은 14억5000만달러에서 약 30억달러로 두 배 늘어났고, 2억달러 이상 적자에서 10억달러를 웃도는 흑자 전환을 이뤄냈지만 주가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최근 들어 업체가 새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는 고점 대비 75% 떨어진 주가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성장 잠재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간판을 올린 소프트웨어 업체 도큐사인은 22년 동안 꾸준한 외형 성장을 지속하며 180개 국가에 진출, 170만에 달하는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

도큐사인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창사 당시 전자 서명 솔루션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했던 업체는 단순 서명을 넘어 계약 전체를 데이터화, 자동화하는 플랫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AI 기반의 지능형 계약 관리(IAM, Intelligent Agreement Management) 플랫폼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계 전자 서명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지닌 업체는 사용자들에게 계약서를 포함한 다양한 문서에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로 서명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IAM 플랫폼 [사진=업체 제공]

기존의 전자 서명에서 진일보한 플랫폼이 IAM이다. 계약의 자동화부터 위험 요소의 식별, 리포팅까지 지능형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단순 전자 서명에서 문서 생성과 체결, 데이터화, 분석, 갱신까지 계약 전반에 걸쳐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도큐사인의 플랫폼은 금융과 부동산, 의료,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의 크고 작은 조직에서 도입되고 있다.

전세계 디지털 서명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약 26억달러에서 2025년 69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27%의 고성장을 이루는 셈이다. 도쿄사인은 자체적으로 시장 기회가 최대 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업체가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데는 기술적 강점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보안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었다. 미국과 유럽 등 각 지역의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고도의 암호화 기법과 접근 제어로 업체의 솔루션이 기업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업체는 블록체인 기반의 변조 방지 기능과 이메일부터 소셜 미디어, 지식기반 인증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플랫폼의 확장성과 통합성 측면에서도 앞서 나간다는 의견이다. 업체의 솔루션은 350개 이상의 주요 비즈니스 앱과 연동하고, API로 커스텀 워크플로우 및 시스템 통합이 용이하다.

드래그 앤 드롭 등 직관적인 문서 준비 기능과 자동화된 알람 및 감사 추적, 간편한 모바일 사용성 등으로 빠른 업무 처리와 효율성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전략도 도큐사인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배경이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측면에서도 경쟁사를 앞지른다. 수작업과 종이 기반의 프로세스를 급속하게 디지털로 전환해 생산성을 크게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제공한 데 따라 기업들이 도큐사인의 플랫폼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전자 서명 및 계약 자동화 솔루션 시장은 추세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허술한 계약 관리로 인해 기업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연간 2조달러에 이른다.

AI 기반 계약 분석 및 자동화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도큐사인이 2조달러의 비용을 감축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기술적 강점은 업체의 실적 향상으로 직결되는 모습이다. 매출 증가와 함께 월가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다.

지난 4월 종료된 2026 회계연도 1분기 업체는 7억6365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7.61% 늘어난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당초 경영진이 제시했던 전망치 7억4500만~7억49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업체의 순이익은 7209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3.53% 급증했다. 일회성 요인을 감안한 주당순이익(EPS) 역시 034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2.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도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9.44%를 기록했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도큐사인이 팬데믹 당시처럼 마케팅이나 광고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면 매출 성장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었지만 경영진은 외형을 확대하는 것보다 비용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회계연도 1분기 업체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나는 데 그쳤고, 이보다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한 데 따라 영업이익은 60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급증했다.

팬데믹 당시인 2021 회계연도의 경우 업체의 영업비용은 연간 37% 늘어났다. 매출액이 49% 뛰었지만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라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2억4300만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적자를 지속하면서 성장에만 매달리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경영진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올바른 선택이었다.

매출 성장 폭이 영업비용을 대폭 늘렸던 팬데믹 당시에 비해 둔화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출보다 순이익을 늘리는 데 무게를 두는 경영 전략이 주주들에게도 유익하다고 강조한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로 인한 주가 희석 위험을 낮추는 데다 늘어난 이익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와 주주 환원의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분기까지 실적 호조에도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도쿄사인의 주가는 2025년 초 이후 11% 하락해 같은 기간 9%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나스닥 지수에 크게 뒤쳐졌다.

다만, 업체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49%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큐사인의 주가가 당장 2021년 고점까지 수직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꾸준히 향상시키면서 추세적인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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