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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몬'은 '메이드 인 US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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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의 부품 수입하여 완성품 조립
K팝 주축인 4대 기획사... 콘텐츠 기획력 부족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뒤 그늘도 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은 뜻밖이었다. 한편으로는 충격적이었다. K팝의 열풍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 서비스 되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8천만 뷰를 기록했다.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2025.07.27 oks34@newspim.com

영화를 보다 보면 저절로 '국뽕'에 취한다. 한국 사회의 유·무형 재산들이 영화의 소재로 적재적소에 활용된다. 무속, 대중목욕탕, 남산타워, 낙산 성곽길은 물론이고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 궁궐과 한옥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김밥, 컵라면, 삼계탕, 한약 같은 음식들은 자연스럽게 서사 속에 녹아든다. K팝 특유의 팬덤 문화인 팬 사인회, 야광봉, 한글 손팻말, 칼군무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부른 OST 곡들이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 7곡이나 진입하는 등 음악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 국내에도 '렛잇고' 열풍을 불러왔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 기록을 뛰어넘었다. 전 세계의 팬들이 뮤직비디오 편집본과 커버 곡 등을 유튜브 등에 올리며 자발적이고 폭넓은 홍보가 이루어졌다. 또 극 중 두 그룹의 댄스를 따라 하는 챌린지도 유행이다.

이 모든 작업은 한국계 감독과 K팝 아티스트 및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미국의 유력 매체인 '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K는 이제 장르가 아닌 정체성이며, 한국은 문화적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케데몬 열풍은 세계 콘텐츠가 K의 문법을 따르기 시작한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만든 건 미국의 소니 픽처스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을 추격해 온 제작사다. 그냥 쉽게 말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메이드 인 USA' 제품인 셈이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소니 픽처스가 만들었고, 역시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배급했다. 당연히 그 열매를 제일 먼저 따는 이들도 소니 픽처스와 넷플릭스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2025.07.27 oks34@newspim.com

좀 더 살펴보면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나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빌보드 차트를 누비고 있지만 한국산 K팝 그룹이 아닌 미국산 K팝 그룹이다. 또 앞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로 만들어질 뮤지컬이나 드라마 혹은 속편 영화에 대한 판권은 모조리 소니 픽처스의 권리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는 팬덤, 음원, 굿즈, 버추얼 팬미팅까지 모든 것이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구조다. 우리가 '국뽕'에 취해서 자랑스러워하는 동안 우리가 만들어놓은 부품으로 만든 미국산 완성형 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소위 K팝을 주도해 온 국내 4대 기획사들에게 일부 책임이 있지 않을까.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모델이 된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기획사들은 주렁주렁 열린 과일을 따는 데만 집중했을 뿐 품종 개량이나 묘목 분양 등에는 관심이 없었다. 각종 굿즈를 만들어 팔고, 멀티플한 앨범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 전 세계를 돌면서 아레나 투어를 갖는 것에서 만족했다.

이제는 K팝의 간판을 내리고 글로벌 팝 비즈니스에 나설 때다. 한국의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이 아닌 전 세계의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 보유국이다.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해야 할 때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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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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