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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50년 사상 첫 여성 심판 파월, 1루심 데뷔... "오랜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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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더 1차전서 쓴 모자 명예 전당 기부… 11일엔 주심 맡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50년 만에 첫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젠 파월(48)은 10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루심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판정을 맡은 것은 1876년 내셔널리그(NL) 창설 이후 처음이다. 10년간 마이너리그의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빅리그 무대를 밟은 파월은 새로운 길을 열여 더 많은 여성 심판이 이 무대에 설 것임을 알렸다.

파월은 경기 시작 전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1회초가 끝난 뒤 애틀랜타 선발 허스턴 월드렙의 손을 살피며 이물질 검사를 하는 등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3회초엔 병살타 때 역동적인 동작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파월은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 현실이 됐지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틀랜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파월이 10일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회 아웃 콜을 하고있다. 2025.08.10 psoq1337@newspim.com

파월은 뉴저지 출신으로 대학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2010년부터 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고,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1200경기 이상 심판을 맡았다. 지난해와 올해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도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나선 건 그가 세 번째다.

이번 데뷔전에서 파월의 뛰어난 경기 운영을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파월 심판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이날 1루심을 맡았고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3루심으로 교체 출전했다. 11일 열리는 시리즈 최종전에서는 주심을 맡게된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이 쓴 심판 모자를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애틀랜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파월이 10일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더블헤더 1차전 심판을 맡기 위해 1루로 향하고 있다. 2025.08.10 psoq1337@newspim.com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했고,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 경기에 처음 여성을 심판으로 내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최초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북아이스하키리그(NHL)에는 아직 여성 심판이 없다.

MLB가 여성 심판을 받아들인 시점은 NBA(1997년), NFL(2012년), FIFA(2022년) 등 다른 메이저 스포츠에 비해 늦은 편이다. 1980년대 트리플A까지 올라간 팸 포스테마 이후 40년 만에 파월이 그 벽을 허문 셈이다.

[애틀랜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파월(왼쪽 세 번째)이 10일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리기 전 동료 심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10 psoq1337@newspim.com

파월은 "나는 이 순간의 무게와 중요성을 잘 안다"며 "젊은 여성들과 소녀들에게 '이것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좋은 대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가족과 친구 30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NFL 최초 여성 심판 세라 토마스를 비롯한 수많은 스포츠 인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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