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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잇단 산재에 직격탄 맞은 건설업계…협력·발주사도 '진땀'

기사입력 : 2025년08월13일 07:02

최종수정 : 2025년08월13일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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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사고가 촉발한 건설업계 초긴장 사태
정부 강력 대응 예고에 협력사까지 불똥 튀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연이은 공사현장 인명사고로 건설업계의 강력한 철퇴가 예고되면서 건설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협력사와 공사 발주처 또한 향후 사업 방향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정부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대형 건설사 등록 협력업체 수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10대 건설사 협력사만 1만개 넘는데… 긴장감 맴도는 건설업계

13일 DL이앤씨는 최근 전국 80여개 현장의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자회사인 DL건설의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안전 조치다. CSO의 검토와 승인을 받은 현장만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DL건설 또한 전국 40여개 현장의 공사 현장 작업을 즉시 중지하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사망 사고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강윤호 대표이사·하정민 CSO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책임을 지고 모두 사표를 냈다.

올 상반기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사상 초유의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면서 건설업계가 '초긴장 모드'에 들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의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부터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한 50일간의 합동 단속을 시작했다.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한 건설사의 시공 현장, 임금 체불이나 공사대금 분쟁 현장, 국토부 조기경보 시스템으로 추출한 불법하도급 의심 현장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건설업계는 자체적으로 현장 안전보건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중대재해 방지를 위해 연일 임원진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현장 관리에 애를 쓰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 미비점이 발견되는 경우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알 수 없어서다. 대통령이 나서서 등록 말소를 언급한 만큼 단속 결과에 따라 산업 전체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건설사 한 곳이 사업을 중단하는 경우 함께 일하는 협력사와 하도급 업체의 일감이 줄고 종국엔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올해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8개 회사의 지속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협력사는 총 1만350여곳이다. 이 중 포스코이앤씨의 협력사는 625개, DL이앤씨는 905개다. 실제로 거래 중인 협력업체뿐 아니라 단순 등록 회사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한 건설사가 한 분야에 대한 면허 취소만 결정해도 일부 소형 협력사는 도산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강명수 한성대 교수는 "건설업은 수주 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정확한 물량 예측이 힘들고 공사 물량의 변동폭이 커 장비, 인력 등의 상시 고용이 어려워 협력사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많은 중소 협력사와 연계되어 있는 만큼 산업재해나 안전사고 리스크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내년 공공공사 유찰률 더 올라가나… 공공기관도 '전전긍긍'

공공공사 발주가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과 공기업 또한 이번 사태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현행 '국가계약법' 시행규칙상 설계서와 달리 구조물 내구성 연한을 단축하거나 안전도의 위해를 가져오는 등 부당한 시공을 한 회사는 1년간 입찰 참여 제한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더해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한 공공입찰 제한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기존에는 '산업안전기본법'을 위반하고 사망자 2명 이상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 공공입찰이 제한됐으나, 향후 사망자 1명 발생으로 더욱 좁히는 제재가 유력하다.

공공공사는 민간 대비 낮은 공사비와 제한적인 수익률 탓에 지금도 유찰이 낮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해 300억원 이상 공공 대형공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형 입찰의 유찰률을 분석했더니 71%로 나타났다. 2022년(64.3%) 6.7p(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해 입찰이 진행된 공공 대형공사 10건 중 7건이 시공사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유찰된 22건 중 10건은 2번 이상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최근 인건비와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업계에서 실제로 느끼는 예산 감소 영향은 더욱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올 6월 건설 공사비 지수는 131.07로 전년 동기 대비(0.74%) 상승했다. 기준선이 되는 2020년 1월(100) 대비 30% 넘게 오른 셈이다. 건설공사비 변동에 따른 SOC 예산현액(그 해에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은 2010년 60조4000억원에서 2023년 33조1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의 SOC 물량이 절반으로 급감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입찰 여건까지 빡빡해지면 누가 공공공사를 하려고 하겠냐"며 "당장 부산 가덕도신공항 문제만 봐도 시공사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보니 앞으로 공공 공사비 측면에서 유의미한 상승이 없다면 유찰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종사자 사이에선 올해 하반기를 계기로 안전을 둘러싼 업계 전반적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 입찰 제한의 경우 건설사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개선 노력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 형사 처벌 수준의 효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양한 대체 제도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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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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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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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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