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대기업, 김건희 측근 자본잠식 업체에 184억 투자
특검, 김건희 집사 김예성 체포해 조사...수익 46억 행방 수사
효성 등 금융기관· 대기업 '대가성 투자' 의혹 수사도 속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집사 게이트 의혹' 핵심인 김예성 씨가 긴급체포돼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으면서 벤처기업 IMS모빌리티(舊 비마이카)로 넘어간 184억원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수면 위로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벤처기업 IMS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한국증권금융, 효성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유치했다. 이 투자금의 절반인 92억원이 외부용역비 명목으로 집행됐는데, 특검팀은 92억원이 외부 외주용역에 실제 집행됐는지 혹은 비자금 등으로 유출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특히 김예성 씨가 주식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은 46억원과 관련 김건희 여사와 이익을 공유했는지 여부,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대가성 투자' 의혹이 김 여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는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이다.
14일 김건희 특검팀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김예성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는 2023년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중개하면서 한국증권금융(50억원), 카카오모빌리티(30억), HS효성(35억), 신한은행(30억), 키움증권(10억) 등을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IMS모빌리티는 투자 당시 누적손실 수백억원이고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대기업 투자금이 부실기업에 대규모로 유입된 점, 투자 직후 전례 없는 거액이 외주용역비로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자금의 흐름과 용처에 대한 의혹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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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IMS모빌리티에 대한 대기업 투자금 186억원 중 46억원은 김예성 씨 개인 지분(4.64%)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 김예성 씨는 46억원을 김씨가 소유한 차명 법인(이노베스트코리아) 지분매각으로 챙겨 김 여사와 이익을 공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46억원에 대해선 차명소유 혹은 자금세탁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46억원과 김 여사는 전혀 관계가 없고, 46억원 중 24억원은 업체 대표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은 수십억 대 차익을 얻은 댓가에 권력형 특혜가 있었는지, 김 여사 측에도 흘러간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당시 투자 참여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각종 경영상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조사, 내부 비리 등 현안 해결과 관련 수사 편의나 선처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특검은 김예성 씨에 앞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특히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각각 5억~10억원씩 총 35억원을 투자하면서 후순위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이에 따른 선순위 투자자들이 먼저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가장 높은 수준의 투자 위험을 부담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의 투자구조를 보면 HS효성은 펀드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손실 전액을 감수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펀드 손실시 선순위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 떠안겠다는 조건의 계약을 해 김건희 집사 게이트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HS효성은 오너 일가의 계열사 신고 누락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던 시기에 IMS에 투자했고, 이후 공정위 처분이 경고 수준에 그쳐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당시 투자가 CFD 사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다. 키움증권의 CFD 사태란 2023년 4월 국내 증시에서 발생한 주가 폭락 사건으로 CFD 계좌가 주가조작의 도구로 악용된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과의 연관성이 제기됐는데 김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주가 폭락 진전 다우데이터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이후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도 당시 상장을 앞두고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던 시기에 IMS에 투자해 '정권 보험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