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르포] 친환경 미래 여는 소규모 공사장…폐기물에서 탄소중립 '일등공신'으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알스퀘어, 천일에너지와 '현장 폐기물 전량 자원화' 현장 공개
인테리어 현장 폐기물 620톤 전량 재활용
탄소 600톤 감축… 사각지대에서 자원으로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업 폐기물 자원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실효성 있는 건설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그린워싱의 홍수 속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폐기물 재활용의 이정표를 세운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가 19일 경기 포천시 천일에너지 팩토리에서 폐목재 가공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2025.08.19 chulsoofriend@newspim.com

◆ 폐기물 흐름도 '데이터화' 시대… 친환경 건설의 새 지평 열었다

19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폐기물 종합재활용업체 천일에너지 팩토리에 도착했다. 나무 타는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폐목재가 분쇄기를 거치며 거대한 굉음을 냈다. 폐목재가 소각로로 투입되는 순간 불꽃이 터지며 두꺼운 철문 사이로 열기가 느껴졌다. 이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건 두 개다. 신재생 에너지원 '우드칩'과 159℃의 스팀이다. 우드칩은 화석연료 대체재로, 스팀은 인근 40여개 염색공장으로 전달돼 각자의 쓰임을 다한다.

알스퀘어는 올 초부터 천일에너지와의 실증 사업을 추진했다. 대형 상업용 부동산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알스퀘어디자인'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폐기물을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인테리어는 기둥, 보 해체와 증설, 외벽 마감 변경 등의 수선 작업을 수반하기에 몰딩과 바닥재, 부서진 합판이나 콘크리트 조각 등 생활폐기물이 다수 발생한다.

이 같은 소규모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버리는 것도 돈이다. 매립하려면 여러 개의 업체에 폐기물을 나눠 보내야 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부담금도 내야 한다. 설상가상 환경부는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처리 단가가 더욱 상승한단 의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9일 경기 포천시 천일에너지 팩토리 내 폐목재가 쌓여있는 모습. 이 같은 폐기물은 가공을 거쳐 친환경 연료인 우드칩으로 재탄생한다. 2025.08.19 chulsoofriend@newspim.com

알스퀘어는 공사장 생활폐기물이 매립·소각 대신 순환 구조로 전환하면 업계가 직면한 비용과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일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천일에너지는 '지구하다'라는 플랫폼을 통해 폐기물 배출 여정을 모두 기록한다. 인테리어 현장에서 폐기물이 발생하면, 발주사·시공사·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등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배출을 요청한다. 이후 허가 차량이 배차된 순간부터 이동 경로를 GPS로 추적한다. 집하장에서의 무게와 품목은 ERP(전사적 자원 관리)와 AI(인공지능) 분석으로 자동 기록된다. 이는 컨트롤룸과 관리자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관계자 전원은 차량 현장·이동·도착 사진을 공유받을 수 있다.

이렇게 집하장에 도착한 폐목재와 폐합성수지는 고형연료(SRF)로, 폐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각각 분류된다. 선별된 자원은 폐목재, 폐합성수지 파쇄공장으로 이동해 새로운 연료로 재탄생한 뒤 각 발전소·시멘트 공장 등에서 쓰인다. 폐기물의 마지막이 새로운 자원의 시작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천일에너지 관계자는 "그간 소규모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추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며 "폐기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수거부터 집하, 선별, 에너지화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증명하며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존재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9일 경기 포천시 천일에너지 팩토리 내 소각장에서 폐목재가 가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25.08.19 chulsoofriend@newspim.com

◆ 폐기물의 두 번째 일생… 쓰레기에서 탄소 절감 연료로

알스퀘어는 이번 실증을 통해 탄소 배출과 처리 비용 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6개월 동안 전국 인테리어 시공 현장 600개에서 발생한 폐기물 620톤이 모두 자원화됐다. 폐합성수지 248톤은 SRF로, 폐목재 186톤은 바이오연료(Bio-SRF)로, 폐콘크리트 185.8톤은 순환골재로 각각 다시 태어났다. 이 중 매립이나 소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줄어든 탄소 배출량은 약 595톤이다. 나무 9만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 기존 매립·소각 방식을 고려하면 업계 평균 대비 30% 이상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폐기물 처리 비용도 평균 5% 이상 줄었다.

무엇보다 상업용 부동산과 인테리어 시장에서 실험적인 ESG 실천이 가능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과정이 아닌 직매립 제로 시대의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서다. 정상민 알스퀘어 안전보건경영이사는 "폐기물을 비용이 들어가는 항목으로만 보지 않았다"며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순간 경제적 이익과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과 폐기물의 흐름. 종류는 다르지만 데이터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두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가 직매립 '제로'(0) 시대를 선언한 만큼 효율성만을 따지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을 모두 가져가야 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에서다.

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는 "직매립 금지 시대에는 단속보다 흐름을 투명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마치 폐기물계의 '블랙박스'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록 처리 단가 상승과 불법 투기 등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