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구속 후 소환조사 대부분 진술 거부
'집사' 김예성 구속 후 두 차례 소환 뒤 기소
'명품 건넨 의혹' 관련 박성근·서성빈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5차 소환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쓰고 있다. 특검팀은 29일 김 여사와 그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를 나란히 기소할 방침이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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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5차 소환조사에서 28일 진술거부권을 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이날 김 여사의 오전 조사는 10시 14분 시작해 11시 1분까지, 휴식 시간 후 11시 11분부터 11시 49분까지 이뤄졌다. 특검팀은 점심시간 이후 오후 1시 23분 조사를 재개했다.
김 여사는 구속 이후 이달 14일, 18일, 21일, 25일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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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29일 '집사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도 기소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2일 김씨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 체포된 뒤 특검 사무실로 인치되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특검팀은 같은 날 '집사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도 기소할 계획이다.
집사게이트 의혹은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적절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회삿돈 약 3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김씨를 지난 18일과 22일 구속 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씨의 기소를 앞두고 집사게이트 의혹의 공범으로 알려진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등도 지난 27일 다시 불러 3차 조사를 진행하는 등 여죄를 묻기 위해 공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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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확보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과거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서희건설] |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여사의 명품 목걸이·시계 등 수수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착수했다.
특검팀은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주거지, 서성빈 드론돔 대표 주거지 및 드론돔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확보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자신의 사위인 박 전 검사를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서 대표로부터 '2022년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명품 시계를 사서 김 여사에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서희건설 측이 대가성 목적으로 김 여사에 고가 목걸이를 전달한 것은 아닌지, 서 대표가 명품 시계를 전달한 대가로 같은 해 대통령실과 수의계약을 맺은 건 아닌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박 전 비서실장의 혐의에 뇌물 수수 혐의가 적시됐는지', '서 대표와 박 전 비서실장이 뇌물 공여 피의자인지, 알선수재 참고인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영장 혐의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며 "수사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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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5차 소환조사에서 28일 진술거부권을 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김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yek105@newspim.com